21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키움증권의 고액자산가들이 지난 1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30대 고액자산가의 보유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인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두를 지켰다.
25일 키움증권이 자사 개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 고객은 90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7월 말 813만 명에서 약 92만 명 늘어 1년 새 11%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코스콤 자료를 기준으로 2005~2025 회계연도 증권사 주식약정금액 기준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21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해 7월31일과 비교해 올해 7월31일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80.7%, 30억원 이상 고객은 약 90% 증가했다.
고액자산가의 주식 선호는 다른 자산가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KB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을 각각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고수익 예상 투자처로 주식을 꼽은 응답은 55.0%로 가장 높았다. 향후 3~5년 중장기 고수익 예상 투자처에서도 주식이 49.8%로 1위였다. 2026년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7.0%로 줄이겠다는 응답 5.8%의 약 3배였다.
2030은 SK하이닉스, 40대 이상은 삼성전자
키움증권 고액자산가들의 보유 종목도 달라졌다.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지난해 삼성전자·NAVER·SK하이닉스·카카오·두산에너빌리티 순에서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NAVER 순으로 바뀌었다.
30억원 이상 고객도 지난해 삼성전자·NAVER·카카오·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 순에서 올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삼성전기 순으로 재편됐다. SK하이닉스 순위가 상승하고 현대차가 새로 진입한 반면 카카오는 빠졌다.
연령대별로는 올해 7월 20대 이하와 30대 고액자산가의 국내주식 보유 1위가 모두 SK하이닉스였다. 20대 이하에서는 지난해 상위 5위 밖이던 SK하이닉스가 1위로 올라섰고 30대에서는 5위에서 1위로 뛰었다.
SK하이닉스의 순위 상승은 AI용 메모리 시장 성장과 맞물린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HBM(고대역폭메모리), AI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HBM4 양산 출하도 2분기 시작했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지켰다. 40대와 50대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NAVER·삼성전자우 순으로 같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30대와 40대에서만 상위 5위에 들었지만 올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3~4위권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우도 30대~60대 이상에서 새로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카카오와 알테오젠은 올해 모든 연령대 상위 5위에서 사라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2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2030세대에서 SK하이닉스 등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 선호가 두드러진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 등 시장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자료는 보유금액 기준 상위 종목을 비교한 것으로 매수 시점이나 투자수익률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2030세대에서는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는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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