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5월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종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02달러(3.25%) 상승한 96.0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22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해상 운송을 둘러싼 긴장 고조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통제구역을 확대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특히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전쟁 이전보다 크게 감소해 하루 200만 배럴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경고한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해상 운송 차질이 심화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비중동 지역의 증산과 기존 재고가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유가에는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석유 최고가격제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국내 정유·운송업계의 원가 부담과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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