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전력이 제안한 5년치 전기요금 25조 원 선납 방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전 제안에 따른 내부 검토 결과를 걸쳤으나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6월 말 기준 21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와 하루 115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였던 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 5배까지 올려준 정부 특례 내년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 사업을 위해 2030년까지 총 55조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한전은 국가 기간 전력망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선납을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20조 원을 선납하고 SK하이닉스가 5조 원을 선납해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쳐주고 반기별로 요금을 차감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막대한 현금을 확보했으나 이러한 실적이 5년 내내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렵고 중장기 자금 운용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가 크게 상승한 2022년 말 영업손실 32조6552억 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전기 요금을 세 차례 인상하며 2023년 기준 적자 규모를 4조5691억 원으로 줄였으나 부채는 2022년 말 192조8000억 원에서 2023년 말 202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수익성 개선 작업 등을 거치며 2024년 말부터 흑자 전환했으나 부채 규모를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연료비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전의 재무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전의 부채 부담이 커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한전은 2022년과 2023년 전기 요금을 각각 3회씩 인상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주택용은 14분기 연속, 산업용은 8분기 연속으로 기본요금 및 전력량 요금을 동결했다.
2022년 말 한전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kWh당 51.6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후 요금 인상을 통해 kWh당 21.1원이 반영됐으나 kWh당 약 30원 내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 전기 요금을 kWh당 30원 올린다면 주택용(현재 kWh당 약 157원) 전기요금은 19.1% 오르고 일반용(현재 약 kWh당 173원)은 17.3% 오른다. 산업용(현재 kWh당 181.9원) 기준으로는 16.5% 오른다.
한전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요금 인상 규모만큼 전기 요금이 오른다면 가정·소상공인·기업 등에 막대한 전기료 부담이 가해지는 만큼 정부가 전기 요금 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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