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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에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줄고 증여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87만5458건으로 전년동기(96만4468건) 대비 9.23%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준 누적 증여 건수는 총 7만9364건으로 2016년 동기 7만1340건 보다 11.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새 정부가 6·19대책을 시작으로 8·2대책, 10.·24가계부채종합대책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규제에 대한 반사효과로 다주택자가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주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서울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매매거래량은 총 17만40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같은 기준 19만6261건보다 11.3%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22만9486건 거래돼 전년동기(25만3955건)대비 9.64% 줄었다.
주택 증여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지난해 11월까지 증여가 1만2759건으로 전년동기(1만1588건) 대비 10.1%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5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둔촌주공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강동구는 2016년 410건에서 지난해 1223건으로 198.3%나 크게 치솟았다. 이어 용산구 72.8%, 관악구 58.0%, 성북구 55.7%, 중구 48.3%, 영등포구 44.1%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증여 건수가 1만7917건으로 2016년 1만5306건보다 17.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증여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최근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전세나 대출을 끼고 집을 사주는 부담부 증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오는 4월부터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집을 매매하거나 임대사업으로 등록하는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내에서도 특히 재건축연한을 채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향후 집값 상승이 예상돼 사전에 자녀에게 전세, 대출 등을 끼고 명의를 넘겨주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앞으로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 전략에 돌입할 경우 증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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