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연령 늘어난 어린이보험…손해율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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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30세 성인까지 가입 가능…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상승 예상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8-20 03:08:00

어릴 적 여기저기 다치면 보상이라도 조금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 보험에 가입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뱃속에 있을 때부터 가입을 시켜주는 태아보험이 출시되면서 현재는 많은 부모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상품이 됐다.

나는 괜찮지만 자식들만이라도 챙기려는 부모의 마음을 때문인지 아이 보험 하나만큼은 좋은 것을 들어주려는 추세다.

이에 많은 보험 회사가 가입연령을 늘리면서 상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어린이 보험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 성인층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어른이 보험”이라고 설계사들끼리는 얘기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과거만 하더라도 어린이 보험은 태아특약이 있으면 태아보험, 이 태아특약들이 빠지면 어린이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 두 회사가 가입연령을 20세에서 25세로, 이어서 30세까지 늘리면서 어느새 거의 전 회사의 어린이 보험 상품이 보험나이 30세까지면 어린이 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끔 상품을 진화시켜 이제는 어린이 보험이라고 얘기하기가 애매모호 해졌다.

이는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희소식 중의 희소식이다. 어린이 보험의 보장이 기본적으로 성인보험의 보장보다 가입금액 한도나 가입보장 범위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진단 금액이 그렇다. 암 진단금의 경우 한 증권당 가입금액 한도가 1억원 가입이 가능하며, 뇌와 심장의 진단금 경우 가장 보장범위가 넓은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가 2000만원 내외로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적인 성인보험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부분이다. 보통 암 진단금은 5천만원 내지 7천만원 선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뇌혈관과 허혈성심장질환은 1000만원이 최대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성인보험도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린이 보험의 가입연령을 30세까지 늘리다 보니 성인보험의 보장이 한층 좋아진 것은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다 보니 올해에 들어서 자녀들의 보험을 새로 가입하려는 부모님들이 정말 많아진 것을 상담을 하면서 느낄 수 있다. 이는 실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보험이라는 것이 사실 가입해야 하는 시기가 딱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 상품이라는 것이 시장의 흐름을 타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좋은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고민을 하고 있다면 늦추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한 가지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있다. 갑작스레 어린이 보험의 가입 연령대를 상향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보험회사의 손해율이 바로 그 것이다. 결국에는 손해율의 증가로 추후 가입 보험료 상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가입자 수를 늘려 보험회사에게는 단기적인 수익을 안겨다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만큼 진단금의 지급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한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젠간 그 손해율을 보험료에 반영시켜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 부분만 보험회사가 현명하게 조절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종종 얘기한다. 보험 회사는 절대 손해 보는 보험 상품을 내어 놓지 않는다. 만약 손해율이 높다 하면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그 손해율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어떤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단순히 반대로 생각해보라고 한다.

보험회사에게 손해를 끼칠만한 즉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 당시 바로 가입을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해석하라는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분명 또 기다려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보험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는 없지만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이 어떻게 보면 나이가 젊은 20~30세의 청년들에게는 그러한 시기가 아닐까. 현명한 선택은 결국 고객의 몫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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