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보험료 인상 부담되면 전환용 실손보험 활용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김덕용의 바른 보험

실손보험 해지 하면 재가입 시 불이익 받을 수 있어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9-02 23:50:34

현재 실손보험은 없어서는 안 되는 보험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어느 덧 가입한 지 10년이 넘어가는 가입자들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손보험의 특성상 갱신형 보험이기 때문에 늘 보험료 인상이라는 문제를 폭탄마냥 떠안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이 문제를 피하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실손보험을 2008년. 2009년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올해부터 보험료 갱신시점을 맞이하거나 현재 안내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당시 가입자들은 갱신기간이 5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30대나 40대 초중반의 가입들은 몰라도 고연령에 속하는 50대 이상의 가입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바로 높은 보험료 인상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 불합리한 것은 없는지 조사를 해본다고 하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보았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분명 보험회사도 손해율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실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이슈는 앞서 거론했다시피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늘 제기되어 왔던 문제였다. 특히나 2008년과 2009년도에 가입한 가입자들에게는 더 큰 문제라고 말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바로 당시에 가입한 가입자들의 실손보험 보장금액과 혜택이 현재 판매 되고 있는 실손보험과 비교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장은 실제 더 받을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한 보험회사의 손해율을 감안해서 보험료 인상이 많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아오면서도 늘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5년 마다 보험료가 조정이 되다 보니 한 번 갱신이 될 때 마다 인상된 보험료의 체감 정도가 실제 크게 다가온다는 것도 걱정되는 것이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매 년마다 실손보험료를 갱신을 해서 소비자들이 갱신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했는데 과거 가입자들은 아직도 실손보험 갱신에 대해서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간혹 보험료 인상이 무서워서 과거 실손보험을 해지하는 경우도 적잖게 봐왔다. 아무래도 현재의 실손보험의 갱신폭이 조금은 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보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는 정말 안타깝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필자는 지적한다.

실손보험의 경우 건강하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섣불리 해지를 선택하면 절대 안 된다. 모두들 잘 알고는 있겠지만 재가입을 할 때 분명 보험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과거 실손보험 가입을 하여 만약 높은 보험료 인상이 두렵다고 한다면 전환용 실손보험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전환용 실손보험이란 말 그대로 현재의 실손의료보험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간혹 본인이 보험금 청구를 많이 하여서 전환을 하게 되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없는 것인지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관계가 없다.

말 그대로 보장과 혜택범위를 현재의 실손보험으로 전환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소비자는 조금은 부담이 적은 갱신보험료의 실손보험을 택하게 되는 것이고 보험회사는 보장을 조금은 덜 해주는 실손보험으로 전환 해주는 것이니 서로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소비자를 늘 관리해주던 전담 보험설계사들이 많다면 그나마 잘 대처를 할 수 있게 안내를 받게 되는데 실제 보험설계사들의 잦은 이직과 퇴직으로 인해 관리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이러한 부분은 보험회사 차원에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사전 안내를 통하여 실손보험의 전환 가능에 대한인지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편을 통한 안내가 아닌 조금은 적극적인 안내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실손보험은 의료비로 인한 나의 재정적인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가입하는 상품이다. 그래서 누구나 실손보험 만큼은 가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가입자들의 경우 높은 인상률의 갱신보험료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감당해야만 한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리스크를 가져다주는 상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늘 손해율을 운운하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장표명을 해왔다. 하지만 이 번 만큼은 변명을 통한 납득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은지도 같이 안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비자는 보험회사로부터 조금이나마 보호를 받고 싶어서 보험가입을 하였지 구차한 변명을 들으려고 보험가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