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는 회계법인…경쟁심화로 보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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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액 늘었지만 평균보수 하락…등록회계사 증가 영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06 14:39:47

등록회계사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섬과 동시에 회계법인의 수도 늘어나며 회계법인 간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늘었지만 평균감사보수는 줄었다. 아울러 매출액 중 회계감사의 비중이 줄고 경영자문과 같은 비감사 부문 매출이 오름세를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하·금감원)은 2017년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자료를 통해 회계법인의 수가 175개로 전기에 비해 10개 늘었고 등록회계사도 2만59명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아울러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2조9839억원으로 전기 대비 11.6%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등록 회계법인 중 소속 등록회계사가 100명 이상인 대형 회계법인은 총 12개로 나타났고 30~99명인 법인은 31개, 30명 미만은 법인은 132개로 집계됐다. 100명 이상의 회계사를 보유한 법인은 전기 대비 1개가 늘었고 30~99명인 법인은 4개 줄었다. 30명 미만의 법인은 13개 늘었다.

신설된 법인은 총 13개며 합병된 법인이 1개, 해산된 법인이 2개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인회계사수가 2만명을 돌파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3월말 기준으로 등록된 회계사 수는 지난해에 비해 3.9% 늘어난 수준이다.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총 1만698명으로 전기 대비 4.1% 늘었다.

이 중 4대 회계법인에 소속된 등록회계사는 5191명으로 전기 대비 19명 증가했으며 전체 회계법인 중 4대 회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5%로 전기보다 1.8%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회계법인은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이 해당한다.

이처럼 회계법인과 함께 공인회계사의 수가 증가 하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7사업년도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전기보다 3105억원 늘어났지만 회계법인의 외감법인 평균감사보수는 줄었다. 전기에 2980만원에 달했던 평균감사보수는 2017사업년도에 2900만원으로 줄었다. 2015사업년도의 평균감사보수는 3150만원이다.

아울러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 중 회계감사 매출비중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경영자문 등 비감사 부문의 매출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7사업년도의 회계감사 매출 비중은 전기 33.5%에서 32.5%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영자문 비중은 전기 28.5%에서 30%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비상장회사의 감사보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회계법인간 감사보수에 대한 가격경쟁이 심화된 것을 주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비감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선 회계감사를 저가수임한 후 경영자문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사례 등 외부감사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자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7사업년도에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수행실적은 총 2만6937건으로 전기보다 2271건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실적도 3645건으로 전기 대비 263건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재무제표 4663건으로 전기 대비 107건 줄었다. 이는 안진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인한 업무정지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4대 회계법인의 연결재무제표 실적은 1498건으로 20건 증가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감법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4대 회계법인의 외감법인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 4대 회계법인의 전에 비해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감사 수임단계부터 수행되는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회계법인의 분식회계 및 부실감사로 인한 신규소송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전기에 제기된 대형 소송이 남아있어 진행중인 누적소송액은 늘었지만 2017사업년도에 제기된 소송은 전기보다 줄었다. 2017사업년도에 진행 중인 소송규모는 전기 2974억원에서 3192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신규소송 제기금액은 전기 1049억원에서 2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회계감독이 강화됨에 따라 회계법인이 자체적으로 감사품질 수준을 제고해 감사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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