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 광고 규제…바뀌면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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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속사포 설명 금지, 글자 크기는 크게…하지만 실질적인 해법인지는 의문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9-27 10:06:35

TV를 틀면 채널 사이사이마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홈쇼핑 채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원하던 원치 않던 채널을 변경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홈쇼핑 채널이다. 그런데 이 홈쇼핑을 통해 언젠가부터 보험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평소에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TV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는 보험에 대한 인식을 더욱 악화시켰다. 금융위원회가 이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필자는 부정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과연 얼마나 개선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그 동안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채널이나 케이블채널에서 사이사이 마다 나오는 보험광고를 보면 대략 1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내야 한다. 그러다보니 보험회사 입장에서 조금은 불리할 수 있는 내용들을 광고 끝 부분에 속사포와 같이 빠르게 설명하거나 방대한 양의 중요설명 내용을 한 화면에 담아서 내보내왔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개선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각종 전문용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화면에 내보낼 것을 권고하겠다고 한다. 말 그대로 상품이해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삽화나 내용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꼼수를 봐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다. 보험회사는 분명 그 와중에 살길을 모색할 것이 뻔하다. 매출이 올라야 그 만큼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데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정말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쉽게 풀어서 얘기를 한다고 할지라도 광고하고 있는 보험에 관해 가입하는 목적 및 각종 보장의 차이점에 관한 부분을 소비자에게 확실히 심어주지 않는 이상 민원은 결국 또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광고에서 뇌경색이 보장되지 않는 뇌출혈이라고는 절대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일반암에 생식기암이 포함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생식기암은 얼마를 보장한다고 계속 얘기할 것이 분명하다.

갱신형 보험의 경우는 향후 보험료 인상이 될 수 있다고만 안내를 할 뿐 이와 관련된 직접적인 예시나 사례를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홈쇼핑에서 가입한 갱신형 보험 중 갱신시점에 기존 보험료의 2.5배가 올라간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의 사연을 접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씁쓸하다고 말하고 싶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말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는 하지만 제재를 담당하는 금융위원회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조율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결국 민원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나 보험상품은 더욱더 그렇다. 가입할 때는 소비자도 보험회사도 그렇게 너그러울 수가 없다. 가입하는 사람도 보장에 관한 자기만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고 보험회사도 가입자 수를 하나 늘렸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후 동상이몽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제대로 된 내용 전달도 없었고 소비자도 자기만의 해석으로 보험가입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 본질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다소 과장되고 불리할 수도 있다는 내용들만 뜯어고친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소비자는 늘 하는 얘기가 “나는 다 되는 줄 알고…”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늘 돌아오는 답변은 “가입 시 충분히 설명을 드렸기에…” 이였다.

사실 광고를 보고 물건은 구매하는 것은 요즘 시대에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중 하나가 돼있다. 보험도 마찬가지일 수는 있으나 조금은 다르다고 봐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가입목적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암진단금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상해사망 보험금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기존에 가입돼 있는 보장 대비 현재의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보장 범위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인지 보장범위가 좁은지 넓은지 이러한 정보는 짧은 시간 안에 비교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광고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는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상담 현장에서 암진단금 하나만 놓고도 자세히 설명을 하는데 최소한 10분 이상은 걸린다. 그 만큼 고객도 궁금한 게 많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1분안에 모든 것을 설명을 하다니. 그 것도 금융상품을 말이다.

다만 소비자도 꼼꼼히 알아보고 가입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 전에 꼼꼼히 알아볼 수 있게끔 금융당국이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주고 현실적인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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