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수당에 대한 편경…본질부터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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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자질에 대한 지적보다…보험회사 인재채용부터 점검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8-10-15 11:04:42

“답답하다!” 얼마 전 유명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나온 기사를 보고 필자가 내뱉은 첫 마디였다. 바로 보험상품 10만원 가입에 보험설계사가 160만원의 수당을 챙겨간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제목만으로는 충분히 구미를 자극할 만 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는 순간 실망스러웠다. 정확히 말하면 겉만 보고 판단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문제를 언급하려면 본질적인 문제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이 순리다. 사실 필자가 읽은 기사는 전혀 없는 사실을 적어 놓은 내용은 아니었으나 지극히 편파적으로 자극이 될 만한 내용만을 그럴듯하게 요약해 적어만 놓았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영업직에 종사하면서 영업을 잘 하기만하면 높은 수입을 가져갈 수 있다. 매 년 크고 작게 이슈화하는 고연봉 직업 리스트에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이 늘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전혀 관심이 없지 않은 이상 누구나 보험설계사가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직업에 대한 전문성이나 직업의 인지도는 그 리스트에 있는 직업들 중 최하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전체 직업 중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정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그렇다 보니 부정적인 기사도 결국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에 치우쳐서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보다는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기사의 경우는 지극히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더욱더 떨어뜨리는 것 밖에는 되질 않는다.

실제 그 정도의 수당을 지급받으려면 특정시기, 특정회사, 특정상품 등의 꽤나 여러 조건을 잘 맞추어 선택해야만 가능한 경우가 많고 지인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개척영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편 얼마 전 한시적으로 상품 가입에 따른 수수료 프로모션이 높아서 문제제기가 됐는데 이 부분을 틈타 기사화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금감원의 제재로 10만원 가입에 160만원 수당은 실제 보험대리점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제목만 “10만원 상품가입에 160만원 수당…” 이렇게 되어있으면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양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적잖은 보험전문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갈수록 이 일에 전문성을 부여하려는 보험설계사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만 끼얹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지인영업이라는 사슬을 끊고 수많은 개척활로를 확보해 나가려고 높은 사업비까지 충당해가면서 살아남으려는 보험설계사들은 도대체 어디에다가 하소연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까지도 보험가입을 하면 선물을 받아야 하고, 보험료를 대납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더욱 많다. 왜 이러한 문제는 보지 않는 것인가. 물론 아직도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소비자보다는 자신의 이득에 맞춰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필자도 이로 인해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에 정말 많이 관여해왔다.

누가 봐도 설계사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계약. 그런데 그 보험 설계사는 소비자의 사촌 형, 이모, 작은 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 친한 친구, 학교 선배 등등의 불편한 관계에 먼저 놓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볼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노력했다. 단지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인정받고 싶어서 한 일이었다. 그런데 늘 제자리인 것만 같은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일까.

정말 많은 기자 분들께 부탁을 하고 싶다. 필자는 단순히 속에 있는 몇 마디를 하고 싶어 오피니언을 제시하는 한 명의 보험설계사일 뿐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지닌 기자 분들은 필자보다는 공신력을 더 가지고 있을 것 아닌가. 그럼 정말 속 시원한 기사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글만 쓸 줄 알면 다 기자냐”라는 소리 정말 듣기 싫은 것처럼 필자도 “양심만 운운하면 좋은 보험설계사냐”는 말 정말 듣기 싫다.

정말 높은 보험수당을 지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아무나 보험설계사라는 일을 할 수 있게끔 그 자리를 마련하는 보험회사의 인재채용 시스템부터 지적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필자가 몇 건 거듭 강조한 내용이다. 실제 보험업계에는 박리다매로 승부하는 양심 있는 보험설계사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인정받아가며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은 생각 외로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빛과 그림자. 보험이 그렇다. 단순히 1~2년만 짧게 지인영업을 하고 빛과도 같은 돈맛만 보고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을 그만두는 반면 고객의 돈과 고객관리에 관한 사후시스템은 늘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인정보다는 비판이 먼저 따르는 직업이 된 것이다. 때문에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에 관해서는 단순 이슈가 될 만한 내용만으로 몇 자 적기 보다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문제제기를 해줄 수 있는 기사들을 앞으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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