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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 증가 등 생활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보험업계에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풍토가 생겨나고 있다. 불필요한 보험 적용 범위와 혜택 대신 자신에게 꼭 필요한 혜택만 선택해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만 보장하는 보험, 특정 레포츠를 즐기다 상해를 입었을 경우만 보장하는 보험 등이다. 이들 상품은 이른바 ‘미니보험’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보험업계의 주요 대형사들까지도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과거 중·소형사가 대형사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름의 생존전략으로 미니보험 시장을 공략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판매 수수료 면제,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온라인 채널의 성장, 보험업계의 성장둔화 등이 대형사들의 미니보험 시장 진출 이유로 꼽힌다.
나에게 꼭 필요한 보험만 선택해서 가입…가성비 좋은 ‘미니보험’ 인기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미니암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암 보장상품으로 1종과 2종 두 가지로 나뉜다. 1종은 주요 암을 보장하고 2종은 위암·폐암·간암 3개의 암만을 보장한다. 두 상품 중 하나만 가입 가능하다. 가입 가능한 나이는 20세부터 55세까지다.
순수보장형으로 만기환급금은 없는 상품이다. 지속적으로 갱신 가능하며 최초 가입과 재가입 모두 특별한 자격 조건은 없다. 암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납부 의무만 잘 지키면 된다. 보장 금액은 각각 최대 1종 500만원과 2종 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납입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 암보험 상품이 경우 월 납입 보험료가 최소 1만원부터 최대 10만원대에 달한다. 반면 ‘미니암보험’을 가입하게 되면 대폭 저렴한 가격에 유방암, 3대암 등 특정 부위만 집중 보장받는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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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
월 납입 보험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1종의 경우 보장 금액 500만원 기준으로 남성의 보험료를 살펴보면 △20세 연납 2780원 △30세 연납 7905원 △40세 연납 1만8765원이다. 여성은 △20세 연납 6070원 △30세 연납 2만8720원 △40세 연납 5만980원 등이다.
2종 상품 보험료는 보장 금액 1000만원을 기준으로 남성은 △20세 연납 520원 △30세 연납 2040원 △40세 연납 9570원 등이며 여성은 △20세 연납 650원 △30세 연납 2390원 △40세 연납 7100원 등을 각각 내야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미니암보험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핵심 보장을 받기 때문에 타 암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며 “2030세대가 부담 없이 암을 대비하고자 한다면 미니암보험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암보험 뿐 아니라 자동차보험 또한 가성비 좋은 미니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인바이유·MG손해보험 운전자보험’은 연 납입 보험료가 1만5560원에 불과하다. 월 1300원 수준으로 평균 1만원대인 동종 상품 가격에 비해 대폭 낮은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보장금액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필수 보장요소인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운전자 벌금,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상해 입원일당, 24시간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등이 보장된다.
스키보험, 골프보험, 자전거보험 등 소비자 맞춤형 이색 미니보험 봇물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필수 상품 뿐 아니라 이색 상품도 미니보험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 여기고 여가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2030세대 트렌드에 맞춰 특정 레저에만 적용되는 미니보험 상품이 대표적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레저를 즐기는 고객을 위해 Chubb One Day 레저보험을 출시했다. 자전거플랜, 스키플랜, 하이킹플랜 등 3가지로 나뉘는데 공통적으로 꼭 필요한 날, 핵심 보장만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계절적 특성 상 스키플랜 상품이 인기다.
스키를 타는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스키중 배상책임, 5대골절(목·흉추·요추·골반·대퇴골) 진단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무릎의 인대파열, 연골손상 수술비와 아킬레스힘줄손상수술비 등을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하루 보험료는 △성인형이 1580원 △키즈형이 1490원 등이다. 상해로 인한 비용 부담 없이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상품이다. 자전거플랜과 하이킹플랜은 마찬가지로 동일한 내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간편 송금 앱 ‘토스’도 이번달 7일부터 미니보험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의 미니보험 상품은 기존 보험 상품 대비 거품을 뺀 낮은 가격으로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위험을 위주로 보장된다. 누구나 부담 없이 모바일을 통해 자유롭게 탐색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상품이다.
미니보험 상품은 토스 앱 내 ‘미니보험 가입’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오프라인보다 20% 저렴한 가입비(삼성화재 오프라인 대비)로 해외 의료비부터 휴대품 손해, 항공기 지연 및 결항 등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보장하는 해외여행보험, 이직 혹은 퇴사 준비에 필요한 목돈을 모으기 위한 3%의 이율의 퇴직 준비 저축보험 등이 판매되고 있다.
토스는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보장받을 수 있는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앞으로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1~2월 중 △반려동물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펫보험 △등산, 골프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미니보험 등이 출시할 예정이다. 운전, 재물, 건강과 관련된 미니보험 상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최근 미니보험 상품의 연이은 등장에 소비자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주(32·남) 씨는 “매일 차를 타는 것도 아닌데 보험료는 점점 오르고 있어 운전자 보험 부담이 은근 많다”며 “이전에는 원데이 보험만 썼지만 요즘 여러 가지 미니보험 상품이 나오고 있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가은(23·여) 씨는 “방학이라 저번 주에 친구들이랑 운전자 미니보험을 가입하고 차를 빌려 놀러갔다 왔다”며 “학생에게는 매달 정기적인 지출이 부담이 돼 차량이 필요할 때에만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니 다양한 분야의 미니보험상품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부 인기가 많은 보장만을 취급하거나 특정 분야에만 적용되는 미니보험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이 트렌드에 맞게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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