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B.C 108년 한나라에서 병력을 투입시키자, 고두막(高豆莫)이 졸본에서 즉위해 스스로 동명(東明)이라 칭하고 의병을 일으켜 한구(漢寇)를 격파했다. 연전연승한데다가 사방의 백성들 모두가 적극 호응해 세력이 커지자, B.C 86년 북부여를 동쪽으로 밀어내고 나라 자체를 접수하기에 이른다. 고두막은 22년간 써왔던 동명왕이라는 칭호를 버리고, 조선의 정통성을 계승한 북부여 5세 단군으로 재등극했던 것이다.
B.C 79년 5월 5일 고주몽이 동부여의 분능(岔陵)에서 태어났고, 고두막이 북부여 5세 단군이 된지 27년만인 B.C 60년에 붕어하니 태자 고무서가 제6대 단군으로 즉위했다. 태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신과 같은 덕이 있어 능히 주술로써 바람과 비를 불러 잘 구제하므로 민심을 크게 얻어 소해모수(小解慕漱)라고 불렸다.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는데 마침 고주몽을 보고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고는 딸을 주어 사위로 삼았다. 얼마 후 고무서 단군이 붕어하면서 23세의 고주몽으로 하여금 대통을 잇게 하니, 주몽은 민족의 영웅 고두막과 고무서 단군의 법통을 잇는다는 뜻으로 성을 고(高)씨로 했다.
연호를 ‘옛 땅을 회복한다’는 의미인 다물(多勿)로 했으며, 이후 B.C 37년에 국호를 고구려로 바꾼 것으로 이해된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묘사된 졸본부여의 왕은 바로 북부여의 6세 고모수 단군이었다. 그런 그가 연타발이고 그 둘째 딸이 소서노였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연타발은 「북부여기」에 B.C 193년에 위만의 손자 우거와 대치했던 상장군(上將軍)으로 기록되어 있고, 「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에는 졸본 출신이기는 하나 왕은 아니었고 주몽이 창업하고 도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거상(巨商)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느 게 오기인지, 또는 동명이인인지 등의 여부는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그렇게 기록된 이유는 고주몽의 나이를 20년 줄여 북부여와의 연결고리를 끊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삼국사기」에 주몽을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東明聖王)이라고 기록했다는 말은 찬자가 주몽과 동명왕 고두막한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점은 상당히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기록으로 보이는 「고구려사초략」에도 주몽의 나이가 「삼국사기」와 같고 역시 재벌 3세가 아닌 창업군주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려 말에 편찬된 것으로 보이는 「고구려사초략」은 「삼국사기」를 각색한 조선왕조처럼 중화사대주의 사관으로 적은 기록이 아닌데도 말이다.
고주몽과 북부여와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록은 바로 길림성 집안에 있는 ‘광개토태왕 비’이다. 당시 고구려 사람이 1802자를 직접 돌비석에다 새겨 넣었기에 종이책처럼 쉽게 글자를 바꾸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비문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조 추모왕의 출자는 북부여 천제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하백의 따님이다(始祖鄒牟王出自北夫餘天帝之子母河伯女郎)” 즉 광개토호태왕 비문은 「북부여기」의 기록이 옳다고 증언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서노와 백제의 건국설화
이어지는 소서노와 백제의 건국설화 또한 사서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먼저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따르면 주몽이 동부여에 있을 때 낳은 아들(유리)이 찾아오자 그를 태자로 삼았다. 비류와 온조는 태자와의 갈등을 두려워해, 10여명의 신하들과 남쪽으로 떠났는데 따르는 백성이 많았다. 드디어 한산(漢山)에 이르러 부아악(負兒嶽)에 올라 살만한 땅을 찾아보았다.
비류가 해변에 거처를 정하려고 하자 열 명의 신하가 ‘이 하남의 땅은 북쪽으로는 한수(漢水)가 흐르고, 동쪽으로는 높은 산이 둘러 있고, 남쪽으로는 비옥한 들판을 바라보고, 서쪽으로는 큰 바다로 막혀 있으니 얻기 어려운 요새라 할 수 있으니 이곳에 도읍을 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으나 비류는 듣지 않고 백성을 나누어 미추홀(弥鄒忽)로 가서 살았다.
B.C 18년 온조는 처음에는 10명 신하의 보필을 받았기에 나라 이름을 십제(十濟)라 했고 하남 위례성을 도읍으로 정했다. 미추홀 땅이 습기가 많고 물이 짜서 편히 살 수가 없었다. 비류가 위례성에 와서 백성들이 편히 지내는 것을 보고는 후회하다가 죽었다. 비류의 백성들이 모두 위례성으로 돌아오니 처음보다 백성이 많아졌기에 나라 이름을 백제로 고쳤다. 조상은 고구려와 같이 부여에서 나왔으므로 성씨를 부여(扶餘)로 했다.
또 다른 설로는 “주몽이 부여에 있을 때 예씨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유리가 찾아오니 태자로 삼아 왕위를 잇게 했다. 그러자 비류가 동생 온조에게 ‘처음에 대왕(주몽)께서 이곳에 왔을 때, 어머니께서 가산을 모두 내놓아 나라의 기틀을 다지는데 공이 컸다. 이제 대왕은 돌아가시고 나라는 유리에게 넘어 갔으니 우리가 어머니를 모시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따로 나라를 세우는 것이 낫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무리를 거느리고 패수(浿水)와 대수(帶水) 두 강을 건너 미추홀에 와서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에는 위 「삼국사기」와 약간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동부여에서 온 장자 유리를 태자로 세운다는 고주몽의 결심이 굳자 소서노는 장차 상황이 자신의 두 아들에게 불리해질 것을 염려해 기묘년 3월에 패‧대(浿帶)의 땅으로 남하해 10년을 머물며 큰 부를 쌓으니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협력하는 자가 많았다. 주몽께 섬기기를 원한다고 고하니 기뻐하며 소서노를 어하라(於瑕羅)로 책봉했다.
임인년(B.C 19년)에 소서노가 죽자 태자 비류가 즉위했는데 모두가 따르지 않았다. 이때에 측근들이 온조를 부추겨 비류의 곁을 떠나 마한의 미추홀에 이르렀는데 사람이 살만한 땅이 아닌지라, 다시 한산의 부아악에 올라가 찾아보았다. 이후는 「삼국사기」와 거의 같은 내용이다. 즉 소서노가 백제의 건국을 주도했고, 사후 비류가 즉위하자 온조가 독립해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기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고구려사초략」에 있는 소서노와 유리·비류·온조의 기록이다. 과연 어떤 기록일까.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2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