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변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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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저해지환급형에서 납입기간·해지환급금까지 높은 종신보험 변환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9-09-30 17:17:07

사망이 걱정되지만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죽고 나서 보상받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유에서다. 또한 단기간 내 해지라도 하면 손해 보는 금액이 너무 커서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이는 필자가 실제 상담현장에서 종신보험에 대한 인식을 물어보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내뱉는 대표적인 말들이다. 그 만큼 종신보험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품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정을 꾸리고 다양한곳에 돈을 지출하게 되다보면, 한 달 급여가 어느새 바닥을 찍는 빡빡한 현실에서 비싼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것이다. 미혼인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급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가 조금이라도 높으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급여가 많다 하더라도 결혼을 하는 순간 부담되는 것은 결국 마찬가지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위와 같은 경우들이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은 곧 종신보험의 가입률과 직결된다. 실제 과거에 비해 갈수록 종신보험의 가입률은 감소하고 있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이를 관망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나름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들을 판매해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I종신보험과 GI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받는 종신보험에 이어 연금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등이 바로 대표적이다. 그러나 교묘하게 말만 바꾸거나 알고 보면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항들이 적지 않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상품들은 그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이번에는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2년전부터 납입기간 중에 해지환급금을 줄이거나 없애면서, 보험료를 대폭 낮춘 종신보험을 하나하나씩 보험회사들이 선보여왔다.

이로 인해 판매율이 다소 개선됐다 해도 기본적으로 건강보험에 비해 워낙 높은 보험료로 형성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여기에 다소 상향된 조건으로 보험시장에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해당 상품들은 해지환급금의 원금 회복속도를 제고하고 납입기간까지 줄였다. 보험료 절감과 더불어 빠른 원금회복을 무기로 내세운 것이다.

그간 보험사들은 저해지환급형의 종신보험이나 무해지 환급형의 종신보험도 납입기간이 종료되고 나면 납입한 원금 대비 비슷하거나 많은 금액이 형성돼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가입홍보를 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납입기간이 최단 10년이고 최장 20~30년이기 때문에 미래 현금흐름의 변수들을 생각해보면 마냥 자신 있게 가입할 수 있는 소비자는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게 문제였다.

당장의 가입률이 늘어났다고 할지라도 결국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엔 상담현장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개선점이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소 보험료가 줄더라도 결국에는 납입이 끝날 때까지는 해지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새로 작용해 소비자에게 부작용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험사들이 저해지환급, 무해지환급 옵션에서 원금 회복속도까지 높이기 위해 납입기간을 대폭 줄인 상품까지 출시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납입기간을 10년 미만으로 짧게 설정하고도 납입이 완료되는 시점에 약 95%내외의 해지환급금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보험료가 부담되더라도 단기간 내 원금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사망보험금을 준비하기 위한 소비자로써는 충분히 사망보험금을 조절해가면서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은 소비자를 생각한 상품의 변화가 발생한 것 같다.

모든 보험 상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를 위해 조금씩 개선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험회사의 이익도 무시할 수 없기에 보통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이와 같은 종신보험의 변화는 앞으로 종신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기존의 납입기간 처럼 15년, 20년, 30년이 아닌 5년, 7년의 납입기간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큰 변동없는 라이프 플랜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로 계획에 없던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큰 원금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적은 사망보험금이라도 더는 종신보험 가입을 망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국에는 납입 계획대로 잘 지켜나가야 하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화임에는 틀림없지만 해당 상품을 잘 활용하는 것은 결국 보험가입을 하는 소비자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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