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깨끗이 잊혀지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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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깨끗이 잊혀지고 싶으십니까

“영변의 약산 진달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는 아니 되옵니다

김수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20-01-19 15:55:05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어느 시민이 “퇴임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라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퇴임 후 깨끗이 잊혀진 대통령으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여기서 그 옛날 가수 장계현과 템페스트가 부른 노래 <잊게 해 주오> 라는 노랫말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그 노랫말 가사를 보자.

잊게 해주오 (장계현과 템페스트, 1973년)

김중순 작사 / 김영광 작곡

때로는 생각이야 나겠지만은

자꾸만 떠오르는 잊어야할 사람

잊게 해 주오 잊게 해주오

그대를 모르게 잊게 해 주오

잊게 해 주오 잊게 해주오

과거를 모르게 잊게 해주오 아~

우연히 나도 몰래 생각이야 나겠지만,

한국의 현대사에 획을 긋는 정치의 중심에는 언제나 대통령이 있었다. 그 대통령들 중에서 아름답고 훌륭한 여생을 가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

첫 대통령부터 해외 망명가서 객사하였고 어떤 대통령은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또 어떤 대통령은 광주 원흉이라며 발길질에 얼굴에 더러운 침을 맞으며 추하게 살아가고 있다. 누구는 부엉이 바위에서 낙하하여 한줌의 재가 되었으며, 어느 대통령은 감방에서 영하의 날씨에 영오의 몸이 되어 덜덜 떨며 한을 안은 채 수모를 겪고 있다.

그 대통령들 모두가 청기와 집에서 천하를 호령하며 인생 최대의 명예를 누리며 살았지만 어느 날 하루아침에 모두가 쇠락하여 천길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임자들의 퇴임 후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를 보자. 당시 퇴임 후 여생을 보낼 곳을 정하고 고향의 마을로 돌아가기로 하자 김해시가 무려 400억원을 들여 마을 도로와 동네 구석구석을 정비하여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했다. 원성을 사는가 싶더니, 결국은 경치 좋고 추억이 서린 부엉이 바위에서 자신의 일생을 종지부 찍었다.

한 국가 최고의 지위, 최상의 위치, 지구촌을 휘젓고 다니던 빛나는 명성, 그리고 화목하던 가족과의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생을 마치고 만 것이다.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고 지구촌 최고의 행복한 나라로 만들거나 국민들이 기뻐 노래하며 매일같이 원더풀을 연발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눈만 뜨면 이 나라에 사는 것이 행복이요, 거리에 다니면 모두가 즐거움에 넘쳐 콧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국민들이 있다면, 그 기간의 대통령이 은퇴 후 400억이 아니라 4천억 4조원을 들여 파라다이스 구중궁궐을 세운들 누가 원망하고 누가 탓하겠는가?

하지만 이 나라의 작금의 현실을 보자, 도무지 조용히 은퇴하여 잊혀질 상태의 대통령인가?

은퇴 후, 따스한 정원 꽃밭에서 손주들과 노닐면서 나비 잡고 물고기 잡으며 난초 향기 맡으며 대통령의 일대기를 집필하는 아름다운 대통령일 수 있을까?

청기와 집에 살면서 그가 저지른 죄를 나열해 보자.

1. 위장 평화쇼를 벌여 국민들을 김정은의 마수에 홀리게 만들었다. 핵 폐기는 허공으로 날아가고 날이 갈수록 “소대가리”로 변질되어 어린 자식 같은 뚱보에게 조롱을 받고 있다.

북한 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 독재자에게 아부를 하며 아양으로 지샌 나날, 우리 국방을 날려 버린 남북 군사협정 체결 등등.

2. 사법부를 청와대 하수인들로 포진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검찰을 졸개로 모두 대체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국민들 위에 정복자로 군림하면서 백성들을 포로 취급하듯 힘을 쥐고 흔들어 댄다.

3. 전임대통령들이 온갖 지혜를 짜고 일을 하여 이루어 놓은 세계 경제 10대 국가를 경제가 폭망하게 하여 거리마다 빈 점포가 즐비하고 중소상공인들의 비명소리와 한숨으로 나라가 울부짖고 있는데도 “소주성” “경제가 튼튼하다”라며 딴나라 사람 같은 뚱딴지 말만한다. 경제정책의 실패 책임.

4. 원전 최고의 실력 국가인 이 나라의 원전 산업을 몰락시키고 엉뚱한 태양열 발전을 내세워 자연을 파괴하며 자기 편을 사업 확장 배부르게 만드는 과학 무지의 판단력으로 선진 과학을 몰락시키고 있다.

5. 386 전위대를 동원하여 어설픈 나라 운영으로 경제 외교 국방 기타 모든 방면에서 최하위로 추락하고 있다. 수출이 바닥이고 국민 정서가 바닥이며 무엇보다 정의가 불의로 바뀌었으며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가 하면, 드루킹으로 수천만 건의 부정을 저지르고서도 벌건 대낮에 활보하고 다니는 386의 위선자 건달들,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분명히 희대의 사기 대통령이 되고 있다.

조국의 범죄 사실이 12가지가 되는데도 “그에게 마음의 짐을 지고 있다”고 말하는 대통령, 그는 분명히 준비가 전혀 안된 대통령이며, 대통령이 해야 하는 임무를 망각하는 대통령이며, 사악한 거짓으로 국가를 피로 멍들게 만든 최악의 대통령이다.

잊게 해 주오 잊게 해주오

그대를 모르게 잊게 해 주오

잊게 해 주오 잊게 해 주오

과거를 모르게 잊게 해 주오 아~

이 노랫말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잊혀진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몸서리치는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이제 임기가 끝나고 그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일까? 우리 국민들은 김소월의 시처럼 “영변의 약산 진달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하고 고이 보내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잊지는 못할 것이다 그냥 잊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절대로, 네이버가 아닌,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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