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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홍승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07 00:02:09
▲ 홍승의 기자 (산업부)
역대급 더위가 올 여름을 강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더위 대신 최장 장마가 찾아왔다. 54일을 기록한 긴 장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그 밖에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 그리고 허리케인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었다.
 
기후 변화가 가져올 문제는 자연재해만이 아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인 IPCC에 따르면 산업화 대비 지구의 온도가 1.5도씨 올라갈 경우 식량안보와 경제적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 파괴를 일으키고 신종 바이러스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대비 1도씨가 올라간 상태다. 그리고 남은 0.5도씨가 상승하는데는 약 7~8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7~8년 이내로 우리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에 맞닥뜨려야 한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의 89%는 에너지 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석탄 사용을 줄이는 것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결정적인 해결책이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환경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의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철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해외 석탄 투자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석탄 화력발전소를 많이 수출한다. 국내 화력발전소와 달리 해외 발전소는 분진을 걸러내는 필터의 질이 낮아 분진이 그대로 배출된다. 배출되는 분진으로 인해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한국전력공사에서는 기후변화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석탄 화력발전소 해외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가동돼 지구온난화를 가속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기후 변화의 주범 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중국을 떠올린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에 중국을 탓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 못지 않게 국내 발생 미세먼지 양도 만만치 않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정도이고 미세먼지의 주 원인은 국내 석탄 사용이다”고 말한적이 있다.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61개국 가운데 58위를 차지했다. 거기다 ‘기후악당(Climate Villain)'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도 얻었다. 기후악당으로 꼽힌 나라는 석탄 소비량이 꾸준한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됐다. 또한 한국은 미세먼지·대기질과 관련해 OECD 국가 36개국 중 35~36위를 차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주요 7국에 해당된다고 한다.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국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5억3600만톤으로 유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인 5억4300만톤과 700만톤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구의 온도는 당장 7~8년 이내로 0.5도씨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셈이다.
 
2018년부터 정부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했다. 시행 초기에는 반발도 많았지만 과도기를 거친 뒤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잘 지키고 있다. 이 같이 갑자기 달라진 변화에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식이 변화하면서 당연한 일상 습관이 된다. 이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준 사례다. 인식제고 및 석탄 규제 등 정부가 앞장서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한편 시민들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과 원인을 인식하면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전기 아끼기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정부와 시민이 발맞춰 기후변화를 위해 힘쓴다면 우리나라가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우리와 미래 세대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게 될 것이다.
 
[홍승의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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