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주영의 아트&컬처

백색 물결로 채색된 춤의 정원

이화여대 발레블랑 창단40주년 공연 선봬

역사 속 레퍼토리와 내면의 신작 보여줘

클로즈업된 토슈즈처럼 집약된 춤의 시간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4-23 09:20:51

 
▲이주영 공연칼럼니스트・문학박사
 백색 물결이 40년 세월을 뒤덮다. 이화여대 발레블랑(Ballet Blanc). 발레블랑은 ‘백색 발레’를 뜻한다. 1980년 9월, 고(故) 홍정희 교수에 의해 창단된 대학동문 최고(最古) 발레단이다. 1981년 6월 국립극장에서의 창단 공연 <역류> 이후 정기공연, 소극장 기획공연을 비롯한 무수한 공연을 통해 역사 속 춤의 시간을 아름답게 퇴적시켜왔다. 올해로 41년이지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기념공연을 한 해 늦춰 올해 진행하게 되었다. 4월 10~11일 양일간 개최된 발레블랑(회장 이고은·총연출) 40주년 기념공연은 한 단체의 공연의 의미를 훨씬 뛰어 넘는 발레사적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회고와 조망, 탐색과 진단이 미학적으로 이루어진 시간이다.
 
총 2막으로 이루어진 이번 무대는 1막에서 레퍼토리 두 작품과 2막에서 신작 한 편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를 채워나갔다.
 
▲<인연 中 Blue> [사진=필자제공]
  
첫 작품은 지난 시간을 보듬어 춤의 인연을 담아낸 <인연 中 Blue>. 이번 기념공연 추진위원장이기도 한 조윤라 교수의 2008년 초연작인 이 작품은 9명 튀튀(tutu)의 서정적인 발걸음으로 시작된다. 봄날의 초상 같다. 기억의 공간을 넘어 짙은 그리움을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음악은 발레의 숨결을 더욱 진하게 했다. 마무리는 토슈즈(toeshoes)에 조명이 비춰지며 마무리된다. 인연의 집약이다.
 
▲ <아가(Song of Songs)>
 
두 번째 작품은 발레블랑 탄생의 주인공인 고 홍정희 선생의 1978년 초연작을 신은경 교수가 재안무한 <아가(Song of Songs)>이다. 김다애의 솔로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독무를 통해 발레미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특히 한국춤의 정서가 춤추는 내내 발레를 평화롭게 감싸는 것이 인상 깊다. 이는 조용한 기도다. ‘춤은 나의 모든 것’이라는 생전 안무자의 고백이 여울져 마치 아가(雅歌)의 고백처럼 들린다.
 
▲ <제2막-여자>
 
2막은 신작 <제2막-여자>가 채워나간다. 5명의 안무자가 병합 안무로 구성했다. 막이 열리면 영상 속 자막처럼 군무가 피어나기 시작하다. 바람소리 난다. 불빛 하나에 매달려 있다. 인내의 시간을 지나 향기로운 한 송이 꽃이 얼굴을 내민다. 1장 ‘피워내는’(안무 이지혜)의 제목처럼 삶의 시작은 그렇게 소담스럽게 피워지고 있었다. 피움은 삶의 길에서 여러 길과 조우하게 된다. 2장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안무 김정은)처럼. 묵직한 현 음악 속에 삶의 깊이와 표정이 다양하게 보인다. 분사되고 응시된다. 고독 속 감정이 그리움으로 번지는 3장 ‘Dot-line-light’(안무 백연)은 오브제 활용이 눈에 띈다. 이해니 안무의 4장 ‘Call me Ze’. 빠 드 트루와(3인무·pas de trois) 이후 여자 군무가 펼쳐진다. 다이나믹한 음악 속 순종적인 여자의 모습도 살짝 내비춰진다. 마지막 5장은 제목 ‘Ordinary miracle’(안무 탁지현)처럼 일상의 경쾌함이 담겨있다. 무대 앞쪽 유리판에 색칠이 시작된다. 영상도 하나 둘씩 똑같이 구현된다. 색깔의 결합과 번짐. 다채로운 여자의 모습이 발견된다. 여자로서 여자의 삶을 내다보고, 짚어본 <여자>. 여자이기에 다양한 접미사 붙이기가 가능하다. 하나밖에 없는 여자의 이름으로.
 
백색 발레의 물결은 무대라는 캔버스를 다채로운 화원으로 만들었다. 발레블랑이기에 가능했다. 클로즈업된 토슈즈처럼 집약된 춤의 시간이다. 오늘과 내일이 마주하다.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백회의 경매 진행 경력을 갖춘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이사가 사는 동네의 명사들
양지혁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장범준
허민회
CJ ENM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을 수 있는 ‘픽시’가 되겠어요”
올해 2월 데뷔, 신인답지 않은 실력 뽐내

미세먼지 (2021-06-19 18: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