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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D램 공급사의 주가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해당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D램 가격이 11·12월에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사들이 생산량 축소로 이에 대응하며 가격 협상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20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3.0%(2100원) 올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6만전자’에서 벗어나며 7만원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도 10만8000원으로 1.41%(1500원)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일(현지시간) 1.59% 오른 3506으로 마감했다. 이는 수요 불확실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RX 반도체 지수’도 1일 3478로 지난달 22일 이후 5.54% 올랐다. KRX 전체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94%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업종의 주가 사이클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PC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9% 하락하고 ‘서버 D램’ 가격도 전월 대비 4% 떨어지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서버 D램 가격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이달과 내달에도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격 협상이 지연된 이유로 △가격하락에 대한 시그널이 발생하며 통상적으로 9월에 시작한 4분기 가격 협상이 지연된 점 △중화권 고객사와 지난달 초 중추절 연휴로 뒤늦게 가격 협상을 시작하는 점 △내년 1분기 가격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고객사가 가격 협상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점 등을 꼽았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버 부품(PCB·마더보드 등) 부족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주문은 강하다. 서버 고객사는 지속적으로 서버 D램 조달 의지 표명하고 안전 재고 확보 차원에서도 부품 조달에 적극적이다”라며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서버 ODM(제조자개발생산)사에게 지속적으로 서버를 발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편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의 재고는 10주 이상으로 일부는 14주까지 보유한다”며 “연말에 있을 재고 평가 때문에 추가 D램 조달에 방어적이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 하락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공급사들은 내년 생산량 축소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4분기 블렌디드(Blended)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5%, 서버 D램 -5%, 모바일은 유지를 전망했다. 내년 1분기 블렌디드 ASP는 -10%, 서버 D램 -10%, PC -12%, 모바일 -5%를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D램 가격 협상의 주도권은 공급사에게로 전환됨에 따라 가격 하락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D램 가격 하락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외생 변수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D램 반도체 공급 3사는 이에 대응하기 내년 생산량을 하향 조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마이크론은 내년 D램 CAPEX(시설투자)를 축소하고 신규 웨이퍼 증설은 없을 것으로 계획을 공유했다”면서 “SK하이닉스도 보수적으로 D램 설비 투자에 나설 예정이고 삼성전자 역시 D램 설비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임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로는 각각 10만원,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1일 종가와 비교해 각각 43.1%, 26.8% 여력이 있는 수준이다. 현재 주가에 수요 불확실성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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