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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자국의 상고사를 탄압했던 조선왕조

모화사대주의에 빠져 소중화가 돼 갔던 조선왕조

명나라 고명 받기 위해 상고사 축소·왜곡하게 돼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11-24 08:55:13

▲ 성헌식 역사칼럼니스트·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왕조는 모화사대주의에 빠져 소중화가 돼갔다. 초기에 왕자의 난, 계유정난, 중종반정 등의 정변과 비정상적인 왕위계승이 있을 때마다 조선조정은 명나라로부터 고명(誥命)을 받아야했는데 승인의 반대급부로 상고사를 축소·왜곡하도록 종용받았을 것이다.
 
1453년 어린 단종을 보필하던 황보인·김종서 등을 제거하는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은 2년 후 조카를 끌어내리고 보위에 올랐다. 명나라로부터 어렵게 고명을 받은 세조는 3년(1457)에 팔도관찰사에게 다음과 같은 수서령(收書令)을 내렸다.
 
“《고조선비사(古朝鮮秘詞)》·《대변설(大辯說)》·《조대기(朝代記)》·《주남일사기(周南逸士記)》·《지공기(誌公記)》·《표훈삼성밀기(表訓三聖密記)》·《안함노·원동중의 삼성기(三聖記)》·《도증기(道證記)·《지리성모하사량훈》, 문태산·왕거인·설업의 《삼인기록》, 《수찬기소》의 100여권과 《동천록》·《마슬록》·《통천록》·《호중록》·《지화록》·《도선의 한도참기(道詵漢都讖記)》 등의 서적은 마땅히 사사로운 곳에 간직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간직한 사람이 있으면 진상하도록 허가하고 원하는 서책으로 회사(回賜)할 것이니 그것을 관청·민간 및 사사에 널리 알리도록 하라.”
 
위 수거령에 언급된 서적들 중 안함로·원동중의 《삼성기(三聖記)》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구성하는 책이며 《고조선비사》·《대변설》·《조대기》·《주남일사기》·《지공기》·《표훈삼성밀기》 등은 책 내용의 일부가 『환단고기』에 그대로 인용돼있다. 즉 우리 민족의 상고사인 환인·환웅·단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들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수서령은 세조 당대에만 시행하고 그쳤던 게 아니라 대를 이어 계속됐다. 1469년 세조가 죽고 둘째아들 예종이 즉위하자마자 거의 같은 내용의 수서령을 발동됐는데 우리 환단(桓檀)의 역사가 수록된 책을 소지하거나 숨긴 자를 참형에 처한다고까지 경고했다.
 
“(책명 상동 생략) 등 모든 천문·지리·음양에 관계되는 서적들을 집에 간수하고 있는 자는 거주하는 고을에 바치라. 바친 자는 2품계를 높여 주되 상 받기를 원하는 자 및 공사천구(公私賤口)에게는 면포 50필을 상으로 주며 숨기고 바치지 않는 자를 밀고한 자는 포상하고 숨긴 자는 참형에 처한다. 그것을 전국에 속히 알리라.”
 
그런 예종이 재위 14개월 만에 20세로 갑자기 요절하자 조카 자을산군(성종)이 보위를 이었는데 즉위하자마자 거의 같은 내용의 수서령을 내려졌다. 이는 왕이 바뀔 때마다 반복됐는데 성종 즉위에 대한 고명과정에서도 아마도 명나라로부터 상고사 왜곡을 종용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책명 상동 생략) 등 천문·지리·음양 등 여러 책을 빠짐없이 찾아내 도성으로 올려 보내라고 지시했으니 위 항 명경수(明鏡數) 이상의 9책과 《태일금경식(太一金鏡式)》과 《도선참기(道銑讖記)》는 역시 도성으로 올려 보내고 나머지 책은 다시 수납하지 말고 이미 수납한 것은 돌려주도록 하라.”
 
성종의 즉위 사연은 다음과 같다. 예종이 갑자기 죽자 4살짜리 아들 제안대군이 있었으나 너무 어리다해 죽은 형 의경세자(덕종)의 둘째아들 자을산군(성종)이 즉위했다. 덕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조정에서는 장자 월산군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둘러댔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결탁으로 성종의 장인이 천하의 한명회(韓明澮)였기 때문이었다.
 
▲ 수서령과 태백일사 편찬의 시대적 배경. [사진=필자 제공]
 
조선 조정에서 수서령을 내린 이유는 이런 책들을 민간에 그대로 둘 경우 민간의 역사관이 기자조선을 신봉하는 조정과 달라지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단 궁극적으로는 명나라에게 문책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그랬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의 이익과 안전을 고려해 조상인 환·단의 역사가 수록된 책들을 수거해 비밀리에 감금시켰던 것이다.
 
이렇듯 민간에서 수거된 책들이 감금됐다는 사실은 『환단고기』를 구성하는 『태백일사』를 지은 이맥(李陌) 선생의 발문에서 찾을 수 있다. “(생략) 16년 경진(1520)에 내가 찬수관(纂修官)으로 있을 때 내각에 소장된 비밀서적들을 얻을 수 있어 이를 열심히 읽고 책을 엮어 『태백일사』라고 이름 지었다. 그렇지만 감히 세상에 내지 못하고 이를 비장했다. 때문에 이 글은 문밖에 나서지 못했던 글이다.”
 
우리의 위대했던 환단의 역사가 급기야는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되는 세상이 돼버린 것이다. 이렇듯 궁궐의 비밀수장고에 감금되어졌던 환·단 관련 역사책들은 아마도 임진왜란 때 불탔거나 왜구에게 넘어갔거나 또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역사말살을 위해 불태웠거나 일본 궁내청서고로 보내졌을 것이다. 그런 사실은 남당 박창화 선생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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