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들리던 소음이 끝나면 진정한 침묵이 시작된다. 침묵은 고요함이며 고요함은 침묵이다. 침묵은 단순히 소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리와 메아리 속에서 울리고 울려 퍼지는 고요함이다”
“침묵이 없는 말은 없으며, 말이 없는 침묵도 없다. 듣지 않음으로써 듣는 것이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것이며,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드러내는 것이다. 침묵의 소리를 듣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현대의 삶은 편리하지만 소음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잠들기 전까지 무수한 소음에 노출돼 있다. 소음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반사되어 빛나는 건 침묵의 시간이다. 무한한 소음이 지속되는 이때 저자는 ‘침묵의 시간’을 말한다. 침묵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단 것이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만약 우리가 침묵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지친 일상 속에서 스스로 영혼의 위로가 가능할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종교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이며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신학자로 활약중인 저자는 침묵을 허락하지 않고 사는 법을 강요받는 세상을 비판한다. 시골에서 도시로 가기 시작했고 시골은 농업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로 소음의 레벨이 올라가고 침묵은 이내 사라져 버렸단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비판적 물음을 던진다. 침묵 없이 살도록 프로그램화 된 우리는 먼저 소음 없이 사는 법을 통해 자신을 성찰할 틈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철학자나 문학가, 예술가, 작가 및 작곡가들의 작업을 인용해 침묵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현대 미술 작가들에게 침묵은 작업이 생성되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바넷 뉴먼·애드 라인하르트·제임스 터렐·애니쉬 카푸어를 포함한 선구적인 시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침묵의 변화를 탐구하고, 헤겔·롤랑 바르트·하이데거·비트겐슈타인 등 많은 철학자들이 다룬 ‘침묵‘을 따라가 본다. 또한 절친했던 자크 데리다의 해체론을 기조로 신학, 문화, 건축, 패션, 현대미술, 미디어, 기술, 금융, 자본 등 각종 영역을 해석한 후에 이해하고자 했다.
그는 진정한 자기 내면과 마주하면서 '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이 책의 각 장은 '없이' '전에' '부터' '너머' '맞서' '…' '사이에' '함께' '안에' 등과 같은 14개의 독특한 주제로 삶을 묵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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