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인스토리]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
“연성요관내시경 의료기기 개발로 요로결석 치료 미래 밝히죠”
‘요로결석’ 연성요관내시경 수술방법 이끌어 …국제학회서 주목
‘신장 기능 보존 수술법 연구’ → ‘기기 개발’ ‘결석실험’ 방향성 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03 00:05:18
▲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성용 교수는 상처가 남지 않고 조직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는 연성요관내시경 수술방식을 국내외 보급하고 관련 의료기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외과 중에서도 마이너한 과이고, 암도 아닌 요로결석 분야가 주목을 받지는 못했죠. 게다가 연성 내시경 수술은 배우는 게 어려워서 2010년까지만 해도 보급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최근 10년간 연성내시경 수술과 함께 피가 덜 나게 큰 결석도 제거할 수 있는 미니내시경 경피적 수술법 (mini-PCNL)과 복합 내시경 수술 (ECIRS)을 국내외로 보급해왔어요. 수술 후 신장기능 보존을 위해 기존 수술법 대비 성공률과 안정성이 높아 반드시 필요한 수술법이죠. 아직 정부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관련한 실험실 구축 및 의료기기 제작을 위해서 제가 직접 펀딩을 받으며 다니고 있어요.”
 
국내 신장결석·요관암 및 요관협착·전립선 비대증의 연성 내시경적 치료시대를 이끌어온 조성용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 치료를 위한 연성요관내시경 기술개발의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장과 방광을 이어주는 요관에 돌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세균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인 요로결석. 조 교수는 가느다란 구경으로 끝이 구부러지는 연성요관내시경과 미니-신장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이나 종양을 제거하는 최소침습 연성요관내시경 수술시대를 주도해왔다.
 
임상의사 및 연구자 측면에서는 보다 적극 펀딩이 이루어지고 기기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 등은 일회용 내시경 끝에 칩을 달아 콩팥 안 압력 및 온도까지 재는 등 보다 선진화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국내 연성요관내시경 및 결석수술 관련 기술 개발 수준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에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소변이 나오는 길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의료계에서는 출산, 급성치수염 통증과 함께 ‘3대 통증으로 꼽는다. 연성요관내시경적 수술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요관으로 진입시킨 후에 홀뮴레이저 쇄석기로 결석을 파쇄 및 제거하는 무절개 수술이다. 이는 기존 경성 내시경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상부 요관 및 신장 내부 결석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는 수술이다. 기존 경성 내시경이 결석의 위치에 따라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던 것에 비해 연성내시경 수술법은 기존의 침습적 방식 혹은 체외충격파 쇄석술의 반복등에 의한 콩팥 손상이 최소화할 수 있는 변혁적 수술법이라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연성 내시경2000년 초에 국내 처음 도입되었지만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던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이의 보급과 대중화의 중심에 서 온 조 교수는 사실상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해외에도 수술법을 알리며 국제 비뇨의료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2017년 결석수술 관련 의료기기 기초실험실을 운영하고 2019아시아 비뇨의학회 (Urological Association of Asia)의 결석치료 가이드라인을 한국대표로서 발표했으며 20181회 아시아 국제결석 심포지움(1st Endoluminal & Technology Symposium in Seoul 2018)을 개최 및 주관했다. 2016년 부터는 국제 비뇨의학과 전문의 및 수련의 등을 위한 이지유로(easyuro)교육 사업 함께 병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서울대병원 내 혁신의료기술연구소 사용적합성 실장을 맡아 KGMP(한국우수의약품제조기준)에서 사용적합성 의무 적용에 대한 각종 지침서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요로결석 수술의 임상을 넘어서 연구도 놓치지 않는 의사 겸 연구자로서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연성요관내시경의 보급을 넘어서 기기 개발 및 교육사업을 통해 국내 비뇨의학계 요로결석 치료 및 연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조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요로결석의 연성요관내시경 수술은 2000년도쯤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엔 기기 고장이 많아 제대로 시행되지 않던 수술법이었다. 주류였던 체외충격파 파쇄석술이나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법등에 문제의식을 느낀 조 교수는 직접 국내외 선배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여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을 주도적으로 시작했다.
 
처음 비뇨의학과쪽 연성요관내시경이 도입됐을 당시 국내에서는 개발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소화기 쪽에 연성요관내시경은 좀 굵으니까 여러번 많이 쓸 수 있었는데, 비뇨의학과쪽 연성요관내시경은 너무 얇아서 몇 번 쓰면 망가진 거죠. 결국, 기기고장으로 일 년에 몇 번 하지 못하는 수술법으로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체외 충격파로 돌을 깨거나 옆구리에 구멍을 뚫어서 돌을 빼는 기존 방식은 피도 많이 나고, 수술 이후 콩팥 기능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어요. 이 가운데, 선배(이승배 교수한 분이 연성요관내시경을 비롯한 관련 기기들을 마련해 준 후 외국으로 떠났어요. 당시 집도를 했던 제가 봐도 연성요관내시경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줄이며 돌을 빼낼 수 있는 수술법이어서 반복적으로 수술하기 시작했죠. 다행히 연성요관내시경과 기구들이 모두 세팅돼 있었고 환자가 많아서 수술 난이도를 집중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 맞아떨어졌어요. 이 과정에서 요로결석의 제거방법, 레이저 사용 방법 등을 이용한 연성요관내시경 수술 방법을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조 교수가 개척하기 시작한 연성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 수술은 국제저널과 지상파 뉴스에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조 교수팀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연성요관내시경 및 최소침습 경피적 신절석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연성내시경 수술의 학습곡선을 극복하는데 56례가 필요하였으며, 결석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2mm 이하의 아주 작은 크기의 결석들만 남긴 수술 성공률은 90%에 달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가 비뇨기과 유수 저널인 ‘PLoS One’ 2014년도 판과 ‘World Journal of Urology’2016년도 판에 게재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 연구는 연성내시경 수술이 신장이나 상부 요관에 있는 10-30mm 결석의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방법이며 수술 후 결석들을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 60%의 결석이 2년간 잘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30%는 다시 자라서 재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에 의의가 있었다. 이와 함께 연성요관내시경 수술법은 2014년도에 KBS 뉴스에 소개됐고 환자가 점점 늘었고 연 몇 건에 불과했던 수술 건수도 수백건에 이르는 등 폭발적 증가율을 보였다.
 
논문은 저의 학습 곡선을 밝히고 수술방법을 잘 요약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수술의 난이도를 극복하고 안정되게 시행 할 수 있는지 등을 소개했죠. 연성내시경의 표준화된 사용방법에 대해서 국내에서는 처음 나온 논문이었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었어요. 당시 학회에서는 수술방식이 어렵다고 회의적 반응이 있었어요. 수술 난이도가 높고 당시까지 주류 방식이던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지속하자는 여론도 컸죠. 다만, 아시아 자체가 연성요관내시경수술에서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불모지였기에 제 연구가 갖는 의의가 컸어요. 이와 함께 KBS 메인 뉴스에 소개되면서 2014년도를 지나 국내 통틀어 100건도 안되던 수술이 이듬해부터 연 400~500건으로 늘었고 당시에 저 혼자 국내 수술의 20%를 집도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죠.”
 
▲ 조성용 교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소수 의사만이 안정적으로 수행하던 연성요관내시경 수술을 연간 수백건 집도해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 후 국제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연성요관내시경 수술을 직접 집도 하여 그 결과를 모아 낸 논문으로 국제저널에서 연구성과를 인정 받자 국내외에서 그의 수술법에 대한 교육 수요가 높아졌고, 이의 과정에서 조 교수는 본격적으로 교육행사를 주관하며 연성요관내시경수술법 보급에 뛰어들었다.
 
수술방법이 고난이도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굉장히 많은 의사가 어려워하는 수술법이었어요. 이때문에 사실상 아시아에서는 연성요관내시경 수술법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5년 동안 혼자 연구하고 있었던거예요. ‘다 같이 잘하는 게 중요하겠다는 선배님의 조언으로 연성요관내시경수술법에 대한 가이드북을 만들고, 동영상을 만들었어요. 2016년 이후 해외학회에 나가면 직원들이 저를 알아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연성요관내시경기술회사 관련 회사 등이 신입직원 교육용으로 제 가이드동영상을 보여줬고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졌어요.”
 
특히 요로결석환자가 많지만 비싼 기기값과 어려운 수술방식으로 도입조차 어려운 연성요관내시경 수술법을 알기 위해 아시아국가 의사들의 요구가 많아지며 해외학회, 심포지움, 컨퍼런스등에 적극 참여했어요. 결석수술 교육 및 라이브 수술 심포지엄도 진행했죠. 2018년에는 제가 주관해서 1회 아시아 국제결석 심포지움을 열었어요. 국내에서도 환자들이 더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연성요관내시경 및 미니내시경 경피적 수술법이 더욱 많이 알려져 보급하는게 중요하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2015년부터 교육을 굉장히 많이 했죠. 마치 보따리상처럼 기기를 들고 국내 주요 병원 열 몇 곳을 돌면서 기기 세팅 방식부터 수술법을 알렸죠. 많은 분이 동참하신 덕분에 연 집도 횟수가 수백건 밖에 안되던 수술이 현재는 연 2~3만 건 가까이 시행되고 있어요.”
 
교육사업과 함께 조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연성요관내시경 및 최소침습 결석내시경 수술 의료기기의 개발이다. 현재 조 교수는 요로결석·전립선 비대증의 내시경 및 복강경적 치료를 전문수술분야로 삼아 내시경적 요관수술관련 의료기기 개발 및 실험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 수술을 넘어서 결석수술관련 의료기기 개발 및 수술법 보급을 통해 고난이도의 결석치료 수술법을 더 쉽게 수행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사용자 평가지원사업과 식약처와 함께 최신 의료기기 품질관리 국제기준 도입을 위한 기술지원도 서울대학교병원 사용적합성평가실을 통해 함께 진행했다.
 
아직 연성요관내시경 기술개발을 국내외에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등이 관심을 두고 있는 수준이에요. 여러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루고 정부에서 적극 사업을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국산의료기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은 충분한데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죠. 아시아에서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 등을 배포할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니 향후 몇 년 내에 국산 의료기기 보급도 글로벌한 수준으로 올리도록 해야겠지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
좋아요
26
감동이에요
10
화나요
0
슬퍼요
1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청담동)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5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