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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재선 성공… 희비 엇갈린 나토·러시아
‘친러·반미’ 에르도안 사실상 ‘종신 집권’ 길 열어
찜찜한 미국 ‘나토’ 강조 … 푸틴·루카셴코 유대감 과시
김명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9 14:11:37
▲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당선 직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치열한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하며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친러·반미’ 노선을 걸어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성공에 서방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52.1%를 득표해 47.9%의 지지를 얻은 공화인민당(CHP) 케말 킬리차로글루 후보를 약 4%p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003년 첫 집권한 에르도안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고,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 가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친러 행보를 보여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된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P통신은 “튀르키예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두보로 에르도안의 재선 성공은 수도 앙카라를 넘어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르도안 집권 후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에도 나토와는 결이 다른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와 다른 회원국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2019년 튀르키예는 러시아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하며 미국과 본격적인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이 F-35 전투기와 F-16 전투기의 터키 수출을 금지하며 양국의 갈등은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을 거부하며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등 튀르키예는 ‘나토의 이단아’라고 불려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에 미국은 난처해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도 “양안 문제와 공동의 글로벌 과제에 대해 튀르키예가 나토 동맹국으로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나토 회원국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 심사를 앞둔 시점에서 튀르키예에 압박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축전에서 “유럽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양국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튀르키예의 역할을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러시아는 즉각 환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지칭하면서 “에르도안의 승리는 터키 국민이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하려는 그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도 “양국은 국제정세의 완화, 식량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 에르도안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친러’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한편 장기 집권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늘 유일한 승자는 튀르키예”라면서 “우리에게 5년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신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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