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E fact > 제철·기계·에너지
실적은 오르는데… 바람 잘 날 없는 한국타이어
올 1분기 전년比 매출액 17.5%·영업이익 51.5% 올라
조현범 회장의 부재로 오너리스크에 안전 부실 도마 위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18 17:43:23
▲ 한국타이어앤테트놀로지 판교 사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가 올해 1분기 매출액 21041억 원·영업이익 19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7.5%·영업이익 51.5% 증가한 수치다.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었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강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기반으로 실적이 늘어났다.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차량 생산량이 증가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증가했고 유럽 등 지역에서의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올라가며 글로벌 판매량이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상용 이전부터 맞춤형 기술 개발과 전략 수립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승용차와 경트럭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OET)에서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 비중이 20215%에서 202211%로 높아졌고 올해는 2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1분기에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C11과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 버즈’, 토요타의 최초 순수 전기 SUV 모델인 ‘bZ4X’ 등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도 약 43.5%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금융권은 한국타이어의 2분기 매출액 22022억 원·영업이익 2156억 원으로 1분기보다 실적이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23년 한국타이어 상반기 실적. (그래픽=박서현 기자)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가 웃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국내공장인 대전과 금산공장은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올해 3월 발생한 대전2공장 화재는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사고로 노동자 수백 명이 전환배치 되거나 휴직 중인 상태다.
 
실적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5일 한국타이어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휴직 중인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던 휴업수당을 평균 70%에서 40% 이상 수준으로 줄여 달라고 요구해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대전2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늘려 업계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올린지 1년 만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돼 이수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한국타이어를 포함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을 이끌며 각종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왔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순위 7위로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키는 대표 수출 기업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빠른 의사 결정에 기반한 지속적인 투자 등 수장의 존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가 발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보다 확실하게 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조 회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 12일 대전1공장에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성형 공정에서 작업하던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 설비에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대전1공장은 현재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전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국타이어의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금산공장에서 타이어 압출공정 작업 중이던 30대 근로자가 고무롤에 끼여 다쳤고 202011월 대전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옷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 타이어 탑클래스로 분류되는 한국타이어가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 사정은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3
슬퍼요
1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