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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개발의 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파격적인 조건과 차별화된 설계안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한강변 핵심 입지를 차지하려는 경쟁인 동시에 향후 압구정3구역 등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 1조5723억 원보다 868억 원 낮은 1조4855억 원의 공사비를 파격 제안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72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총 공사 기간을 49개월로 제시하며 정해진 기간 내 준공을 확약했다. 아파트와 상가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를 보장하는 책임 준공 방식을 약속했다.
또한 사업비 전액을 안정적인 조건으로 조달하고 ‘5대 확약서’를 통해 공사비와 인허가 문제 등에서 조합 측의 안정성을 보장하겠다고 나섰다.
삼성물산도 이에 뒤지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합원 분담금 상환 시점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하며 기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를 적용해 조합원 이주비를 최저 12억 원까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산평가액이 낮은 조합원에게도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다.
삼성물산은 분양 수입금으로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도 제안해 조합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회사는 이러한 금융 혜택에 그치지 않고 설계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타운’을 짓고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각각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최초로 나선형 구조를 도입해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협업한 고급스러운 설계를 공개했다.
한남4구역은 한강변에 위치한 핵심 입지로 사업성 자체가 뛰어난 데다 향후 강남권 재개발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
특히 이번 수주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과 같은 대형 사업지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발판으로 평가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수주전의 결과가 다른 재개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내년 1월18일 결정된다.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한 회사는 한강변 핵심 지역의 주거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동시에 향후 정비사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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