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역대급 실적에도 신입 공채 인원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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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국회 정무위 “5대 주요 은행 당초 계획서 공채 신입 적게 뽑아”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6 10:56:35

▲ 서울 시내에 설치된 한 ATM 기기에서 한 시민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작년 사상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신입직원 채용 수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권이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신입 직원을 거의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주요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우리·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정기 공개 채용 인원이 쪼그라들었다.

신한은행은 2023년 137명에서 2024년 102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500명에서 382명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441명에서 384명으로 채용 인원이 감소했다.

이 수치는 당초 은행들이 계획한 인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원래 신한은행은 작년에 150명 뽑을 계획이었다. 우리은행은 390명을 채용하고 하나은행은 400명을 받을 예정이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2023년 254명에서 2024년 260명으로 전년 대비 신입 공채 규모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신입 공채 규모를 2023년 480명에서 2024년 1260명으로 크게 늘렸다. 다만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을 미리 당겨서 작년에 대규모 채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정기 신입직원 채용을 아예 실시하지 않고 경력직으로만 직원을 채용했디.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신입직원 채용 인원을 실시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2023년과 2024년에 신입직원 각각 1명 채용하는데 그쳤다.

케이뱅크는 2022년 26명을 뽑고 2023년 18명 등 채용하는등 유일하게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직원 채용을 유지해왔지만 작년엔 이마저도 8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경력 직원 채용은 활발했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264명·케이뱅크는 104명·토스뱅크는 226명의 경력 직원을 뽑았다.

한편 작년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 이익도 총 41조8760억 원으로 전년(40조6212억 원) 대비 3.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인터넷은행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순이익이 4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작년 순이익이 1281억 원으로 전년(128억 원) 대비 10배 급증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45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연간 흑자를 최초로 달성했다.

최근 ‘그냥 쉬는 청년’이 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처럼 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등 청년 고용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은 국민경제 상당수를 짊어지고 있는 금융기관인 만큼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와 책임 있는 역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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