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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등 극심한 단일화 진통 끝에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은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긴박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종합 득표율 56.53%로 한동훈 예비후보(43.47%)를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61.25%로 한동훈 후보(38.75%)를 20%p 이상 크게 앞섰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51.81%를 얻어 한동훈 후보(48.19%)를 앞질렀다.
김 후보, 한덕수 후보는 7일 단일화를 위한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15분가량 비공개 회담했다. 두 사람은 이날 소득 없이 빈손으로 헤어졌다.
한덕수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다.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 한덕수 후보는 8일 단일화 논의를 위한 2차 담판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공개 회담을 가졌다.
한덕수 후보는 “오늘내일 안에 결판내자”며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당 대선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나”며 맞섰다. 한덕수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전에 단일화를 마치자고 했다. 김 후보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승자를 가리자고 했다.
결국 2차 회동도 결렬로 끝났다. 두 사람은 9일 두 차례에 걸쳐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각각 23분·40분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한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의 ‘쌍권(권영세·권성동)’은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의 입당 및 후보 등록 안건 등을 순차 처리했다. 한 후보는 10일 오전 3시30분께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했다.
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한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으며 김 후보는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당은 혼란과 갈등으로 뒤덮였다. 김 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당원 선택으로 정당히 선출된 저의 대선후보 자격을 불법 박탈했다”며 대선후보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그는 직접 심문에 참여해 “당이 새벽에 후보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선출을 취소하고 다른 후보자를 뽑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외에도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한다(홍준표)”,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나경원)”,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한동훈)” 등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역전극은 여론조사에서 이뤄졌다. 당 지도부가 10일 단일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한 결과 후보 교체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이 나왔다. 비대위에서 통과된 후보 교체 안건은 결국 부결됐으며 김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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