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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침,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은 평일임에도 이른 시각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첫 발을 이곳에서 내딛는 날. 민주당은 청계광장과 광화문을 ‘빛의 혁명’의 상징 공간으로 규정하며, 이 후보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출정식 무대로 삼았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지지자들은 손에 파란 풍선과 깃발을 들고 광장에 모여들었다. “이재명!”을 외치는 구호와 함께, 현장에는 각계각층의 시민과 민주당 의원, 선대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무대에 오른 이 후보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며, “빛의 혁명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이라는 슬로건처럼, 이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할 '빛'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광화문 청계광장은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국민의 힘이 모인 곳”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시작된 조기 대선, 내란의 아픔을 딛고 국민 통합과 미래 혁신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이곳은 빛의 혁명, 즉 국민주권이 실현된 역사의 현장”이라며 첫 유세 장소의 의미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6년 10월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며 청계광장에 섰다.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끌었다. 단순한 도심의 휴식 공간을 넘어,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외침이 모이는 역사적인 현장이 됐다.
같은 자리에서 9년 만에 이 후보는 “정치 혼란과 사회 갈등을 넘어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공정한 나라, 혁신으로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민주당 지지자는 “호남의 정치적 상징이자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거나, 혹은 당내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과 상실감이 있다”면서도 “이 후보가 당을 이끌며 친윤과 친문을 견제하고 강한 대통령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는 복합적 감정을 전했다.
오랜 기간 호남의 정치적 상징이자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정치인들의 불출마로 인해 이 후보에게 힘이실렸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민주당 지지자도 “호남 출신 거물 정치인들의 퇴장 또는 역할 축소로 인해 이재명 후보의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 후보에게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후보의 첫날 행보의 핵심 키워드는 ‘K-이니셔티브 벨트’다. 이 후보는 이날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선대위는 판교(IT·혁신)·동탄(반도체)·대전(과학기술)을 하나로 묶어 ‘K-이니셔티브 벨트’로 명명했다. 이 벨트는 “추격 경제를 넘어 주도하는 선도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이 후보의 포부와, 대한민국이 세계 소프트파워와 첨단산업을 이끄는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판교에서는 혁신산업 종사자들과 브라운백 미팅(도시락 회의)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동탄에서는 K-반도체 산업 육성, 대전에서는 K-과학기술을 주제로 각각 유세를 이어갔다. 이곳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모방의 시대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래산업과 지역 균형발전·청년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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