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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현장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건설기술인이 처음으로 40대 인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인구 구성이 아닌 건설 산업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2월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전체 건설기술인 103만5724명 중 60대 이상은 27만74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0대 기술인(25만8143명)을 넘어선 수치로 연구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과 두 달 전인 작년 12월만 해도 60대 기술인 수는 25만789명으로 40대(27만4728명)보다 적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젊은층 유입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본다. 실제로 20대 기술인은 전체의 3.2%인 3만3211명에 불과하며 작년 12월 대비 20.5% 감소했다. 30대도 12만5158명에서 12만2507명으로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기술인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고령화가 단순한 연령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령 근로자는 신체적 한계로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실제 산업재해 중 고령자의 비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또한 체력 저하로 공사 속도와 품질 관리가 떨어지며 현장의 전반적인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유입을 위한 처우 개선, 경직된 조직문화 혁신, 체계적인 건강·안전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건설업계의 고령화는 단기적인 안전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산업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요소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요즘 현장에선 50대도 젊은 축에 속한다”며 “고령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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