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기술·시공능력이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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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8 17:14:02

▲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공동어시장 입찰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 부산시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바로세우기운동본부

부산광역시가 추진 중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들의 기술제안 및 가격제출이 임박하면서 공사수행능력과 기술창의성이 입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서구 남부민동 일원에 연면적 6만1971㎡,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신축 건물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설 노후화와 위생 문제 개선 필요성에 따라 2012년 국정과제로 채택됐으며 국비 지원 확정 이후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첫 공모는 공사비·공기 부족 문제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2월 조건을 일부 완화한 2차 공모를 진행해 총 3곳(HJ중공업, 대보건설, 한얼이엔씨) 컨소시엄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에 참여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총 공사비 1975억 원을 유지하되 시공사가 직접 공사기간과 공법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사기간이 길어질 경우 감점을 주되 간접비는 별도 보전이 없어 시공사 부담이 큰 구조다. 업계에서는 “공기 연장 시 추가비용을 감수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 난이도 역시 입찰 평가의 주요 요소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바닷가에 인접한 항만형 공사로 태풍·침수·지반침하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와 해양오염 방지 대책이 필수다. 특히 공사 중에도 수산물 위판이 지속돼야 해 시설을 3단계로 분할 시공하는 등 고난도 작업이 요구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항만공사 수행 경험과 해안 공사 리스크를 관리할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컨소시엄 구성사의 시공능력평가액과 면허 수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찰 조건에는 ‘부산지역 건설사 지분 49% 이상’ 규정도 포함돼 있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대표사 지분 50%에 계룡건설산업(30%), 동원개발(20%)이 참여해 지역업체 지분만 70%를 기록했다. 특히 동원개발과 계룡건설은 부산지역 도급순위 1·2위 업체로 지역 건설 역량을 결집했다는 평가다.

대보건설은 대표 지분 50%에 흥우건설(25%), 유림이엔씨(25%)가 참여해 지역사 지분 50%를 구성했다. 한편 한얼이엔씨는 경기도 소재 기업으로 구성사 정보는 비공개지만 부산지역사 지분 49% 기준만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기술제안서 및 가격평가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자연 기자 newsdaily1@naver.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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