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공장 수출 98.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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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관세 25% 영향… 미국 생산 물량 미국 내 판매
이달 내 미국 내 재고 소진… 미국 판매 가격 인상 가능성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2 10:52:31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미국 공장 수출량이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25%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생산 물량은 미국 내에서 소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은 14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월(1303대) 대비 98.9% 줄어들었으며 전월(2386대)과 비교해도 99.4%나 감소했다.

월간 HMMA 수출량이 1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HMMA 수출이 줄어든 이유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관세를 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HMMA에 생산되는 물량은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게 더 유리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미국에 24만272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16만2615대를 판매했으며 5월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한 8만4521대를 판매했다.

또한 현대차 국가별 판매 비중에서도 미국이 가장 높다.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크고 미국 내 실적 또한 꾸준히 상승 중인 현대차의 입장에서 미국 내 생산 물량을 굳이 수출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투싼을 HMMA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에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시행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상호 관세 발표에 대비해 미국 시장에 판매할 재고를 남겨 뒀으나 이달 내에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또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가 7월1일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 원)인상한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또한 가격을 평균 208달러(약 28만 원) 인상한다.

도요타는 자동차 가격 인상에 대해 매년 실시하는 정기적인 가격 조정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관세 영향 또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또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현대차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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