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미 수출 물량 21.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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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내 생산 감소… 국내 자동차 총생산도 하락
자동차 부품 수출도 감소… 산업 공동화 현상 가속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4 10:33:58

현대자동차그룹의 5월 대미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산업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9만9172대) 대비 21.5% 감소한 7만7892대였다. 기아가 4.8% 감소한 반면에 현대차는 31.4% 감소해 감소 폭이 컸다.

수출 감소 원인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25% 관세가 꼽힌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4월 초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재고 일수는 각각 94일과 62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은 현대차가 비관세 재고를 최대한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미 수출 감소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생산도 줄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5월 국내 생산 규모는 전년 동기(30만6994대) 대비 5% 감소한 29만1649대였다. 현대차는 6% 감소했고 기아는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5월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8969대였다.

관세 발효 전 한국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공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자동차 완제품뿐만이 아니라 부품을 비롯한 전후방 산업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 전반적인 산업 규모와 일자리 감소까지 우려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 줄어든 4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통해 배터리 시스템과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현대글로비스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국 내에서 자동차 생산 관련 공정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이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며 “국내 기업이 그래도 한국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거나 경직화된 노사 관계를 해결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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