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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작업을 수행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리 같은 업체가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는 증언이 새로이 공개되면서 당초 드러난 6곳의 농지주 외에도 수십 군데에 야적해왔을 공산이 크다.
때문에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가 계약한 농지가 비단 충북 충주시 앙성면 일대뿐만 아니라 이천 등 경기도 지역에도 산재해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2번지 외 4172㎡ 가축매몰지 관련 연구개발사업 부지가 2024년 결국 폐사축 발굴물 혼합 작업지로 사용되면서 이천시로부터 당초 신청취지외 사용 이유를 들어 사용불허에 이어 변상금 징수로 귀결되면서 이 사건이 표면화됐다.
해당 업체의 하도급 일을 담당했던 A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나만 갖고 문제삼으려 하느냐. 나 말고도 우리 같은 업체가 1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나는 하도업체일 뿐”이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오면서 해당 업체가 다수의 하도업체를 활용해 이번에 문제가 된 6곳 농지 외에도 도내 여러 곳에 이르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A업체는 이번에 충북 충주시 앙성면 소재 6명의 지주에게 가축매물지 발굴 혼합물 야적을 댓가로 15톤 트럭 120대 분량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열병 관련 돼지사체 혼합물을 분산시켜 산더미처럼 야적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돼지사체 매몰지인 춘천시 동산면 매몰사체는 2022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2개 농장 1만5067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를 낙찰받은 D컨설턴트가 한남대 산학협력단과 공모해 관련 법규상 발굴 3년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매립 후 불과 6개월 만에 발굴·소멸화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이후 당초 약속을 어긴 채 잔금지불을 놓고 내부 분란에 휩싸인 상태다.
대전에 소재한 한남대 산학협력단이 왜 굳이 D컨설턴트사와 협력해 고위험 가축 전염병 매몰사체 혼합물을 발굴·소멸화작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천시 시유지 사전신청서를 내 참여하게 되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본지가 한남대 산학협력단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답변을 요청했지만 이 대학 측은 답변을 주겠다고 해놓고 이날 현재까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최근 폭염 속에 집중 호우·장마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야적 농지로부터 흘러내린 침출수 등이 인근 농지로 흘러들거나 인근 하천으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이천시 주민 P씨는 “처음에는 유기질 비료가 들어온다는 소리만 들었고 가축사체가 섞인 혼합물이란 사실은 잘 몰랐다”면서 “다행히 시에 민원이 제기돼 충북쪽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역겨운 악취도 악취고 이들이 잘 썩지도 않은 채 많은 비가 내리면 침출수가 마구 흘러내릴 텐데 주변 지역에 흘러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야적 농지 곳곳에 산더미처럼 사체혼합물을 받아 놓은 농지주들은 뒷처리도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골머리만 앓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천시나 충북 충주시 앙성면 등은 모두 수질보전을 요하는 한강수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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