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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9월 한강버스 정식 취항을 앞두고 7·8월 화·목요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 각 1회씩 여의도∼잠실 방면으로 시민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 같은 방면 1회 편도로 한강을 거슬러 오른다.
한강버스는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도로 정체와 시민의 불편을 완화한다는 목적에서 육상 교통망의 대안으로 마련됐다. 대중교통의 생명은 정시성과 쾌적성, 접근성이다.
1일 진행됐던 시험 운행에서 정시성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쾌적성과 접근성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탑승 체험은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뚝섬을 지나 잠실 선착장에 도착하는 경로였다. 취재진 40여 명과 체험단에 선정된 시민 50여 명의 총 90여 명이 탑승했다.
한강 유역에 처음 도입되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인 한강버스는 9월 중 정식운항을 통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마곡·여의도·잠실 급행 병행 운영) 7개 선착장, 약 31.5km의 거리를 운항한다.
이날 운항한 배는 한강버스 101호다. 199인승에 리튬이온 배터리와 디젤 발전기가 주 동력원인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여의도 선착장은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이동하기 편했다. 하지만 잠실 선착장은 주변에 가장 가까운 2호선 잠실새내역까지 걸어서 17분 정도가 걸려 접근성이 떨어졌다.
좌석 밑에는 구명조끼가 모두 구비돼 있고 간이 카페 설비도 잘 갖추고 있었다. 뱃놀이하듯 유유자적 눈에 담는 서울 풍경은 아름다웠다. 좌석 간격이 그리 넓진 않았으나 간이 테이블을 펴면 노트북 작업을 할 정도는 됐다.
다만 체감온도가 32도를 웃도는 폭염에 선내가 너무 더워 시민들이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에어컨을 전부 가동했지만 접안해 있는 동안 햇볕에 선체가 달구어져 실내온도가 급상승한 탓이다.
또 정박해 있을 때와 출발 후 10분간은 전기 배터리를 사용해 소음이 크지 않았으나 이후 디젤 엔진으로 전환하자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당초 한강버스는 관광에 더해 출퇴근 목적으로 설계됐는데 관광용으로는 체험단 모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출·퇴근 활용도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배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선착장을 오가면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바쁜 아침 시간에 여러 교통수단을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출퇴근으로 이용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강버스는 여의나루를 출발한 지 정확히 1시간이 지나 잠실 선착장에 도착했다. 여의도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시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시는 7∼8월 선착장 주변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 체험 운항을 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폭염에 대비한 에어컨 효율과 선착장 접근성도 지속해서 개선한다.
2주 단위로 회당 150명씩 신청을 받는 체험단은 현재까지 3000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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