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101억달러 흑자…25개월 연속 흑자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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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여파 4개월만에 수출 감소…‘불황형 흑자’ 우려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4 09:29:43

▲5월 경상수지가 101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

올해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0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 흑자 폭이 확대된 반면, 대미 수출 감소폭이 커지는 등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57억달러)보다 약 44억달러 늘었고, 전년 동월(90억9000만 달러)보다도 1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는 2021년(113억1000만 달러), 2016년(104억90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흑자 확대는 주로 상품수지에서 기인했다. 5월 상품수지는 10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전월보다 16억7000만 달러, 전년 동월보다 18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569억3000만 달러로 반도체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2.9% 감소했으며, 수입은 462억7000만 달러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7.2% 줄었다.

수출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보통신기기와 의약품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철강, 석유제품 등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0.6% 늘었지만, 석유제품은 20%, 철강은 9.6%, 승용차는 5.6%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8.2%)와 EU(4.0%)에서 증가했지만, 일본(-9.0%), 중국(-8.4%), 미국(-8.1%) 등 주요 시장에서는 수출이 부진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14.0%), 석탄(-31.6%), 석유제품(-30.0%) 등이 줄어 전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수송장비(46.8%)와 반도체 제조장비(26.1%), 정보통신기기(16.5%)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5월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적자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다만,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입 증가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전월(28억3000만 달러)보다는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됐던 4월과 달리 5월에는 배당소득이 내국인에게 집중되면서 배당소득 수지는 15억9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로 무상원조 및 송금 관련 지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본 유출입을 반영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6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41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00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27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으며, 이는 모두 채권 투자가 중심이었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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