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본부장 “협상 불확실하고 가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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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일 앞두고 방미 “실리 최대화 할 것”
베트남 관세 20%·일본 최대 35% 등 미국 정부 강경 입장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06 11:48:14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막바지 협상에 나섰다.

한미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주요 관계자들과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여한구 본부장은 5일(미국시간)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실리를 최대화하는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지금 사실 많은 것이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상태다”며 “모든 세부 사항을 포함한 합의는 사흘 내에 타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인 7월8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 본부장은 미국 정부 주요 관계자를 만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강조하고 미국 측이 제기한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최후 통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이 한·미 관세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의 4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12개국의 관세 부과율을 통보하는 무역 서한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12개국에 해당하는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관세 부과 시점은 8월1일이며 각국의 상호 관세율이 10~20% 수준에서 60~70%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각 국가들에게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8월1일부터 부과되는 관세는 기존 관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4조 달러(약 5520조 원) 감세 법안이 1일 의회를 통과하고 4일 공식 서명까지 마친만큼 미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관세를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개인과 기업의 세금을 대폭 인하하겠다”며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며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적자를 관세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또한 매우 강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의 협상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과 베트남은 2일 관세율을 20%로 대폭 인하하는 대신 중국 등 제 3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환적 관세 40%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과세율 46%보다는 낮지만 현재 부과되는 관세율보다는 높다.

여기에 일본과의 협상 과정에서는 일본이 미국산 쌀 수입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세율이 30% 또는 35%까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전에 발표된 일본에 대한 상호 관세 24%보다 더 높은 수치다.

미국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대거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재명정부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한구 본부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진전을 이뤘고 미국 측과 협상 채널을 구축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국가와 협상의 여지를 좀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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