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내 李대통령 백악관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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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루비오 31일 첫 회담, 한미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조율
동맹 현대화·국방비 증액·주한미군 역할 확대 등 포괄 논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31 12:24:19

▲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31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전격 타결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첫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를 본격 조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향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외교 채널 간 협의를 통해 회담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서, 양국의 외교·안보·경제 전반에 걸친 '패키지 딜' 협상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관세 협상 타결을 공식 평가하고, 한미 동맹의 현대화와 한미일 삼각 협력, 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동맹 현대화’는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이는 기존의 대북 억제 중심 동맹에서 벗어나,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로 역할을 확대하자는 미국 측의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미국 측 요구와 맞물린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루비오 장관 외에도 미국 의회 관계자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싱크탱크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후커 차관은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한 인물로, 북미 간 실무 대화 재개와 관련한 조율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담화를 통해 “비핵화 협상은 없지만 다른 목적의 대화는 가능하다”고 밝혀, 북미 간 새로운 형태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동시에 “남한과는 마주 앉을 일이 없다”고 선을 그어, 한국 패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간 회담에서는 북미 간 협상 재개에 있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가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맞서 미국 조선업을 강화하려는 기조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의 미국 방문도 이러한 프로젝트 지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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