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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부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생존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대장암 예방과 내시경 검사 중요성에 대해 13일 밝혔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혈변·체중 감소·대변 굵기 변화 등 주요 증상은 다른 질환과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 이에 무증상일 때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완치 가능성을 높인다.
대장암의 전단계인 선종(샘종)은 암으로 진행하는 데 5~10년이 걸린다.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후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면 선종을 조기 발견·절제할 가능성이 높다. 대사증후군이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45세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비율은 2020년 9.6%에서 2024년 12.3%로 증가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예방 가능한 검사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에서 시작되며 검사 중 발견된 폴립을 절제하면 암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는 병변의 모양·색·혈관 분포만으로도 암 여부를 95% 이상 예측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장 정결이 중요하다. 대장 정결이 불량하면 병변을 놓칠 가능성이 크고 통증과 천공 위험도 높아진다. 최근에는 복용량이 1리터로 줄거나 알약 형태의 장정결제가 도입돼 복용 편의성이 개선됐다. 약물은 전날 절반, 당일 절반을 나눠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절제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검진을 미루면 3기 이상 진행돼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차재명 교수는 “내시경 검사는 단순한 보는 검사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치료의 첫 단계다”며 “50세 이상 성인은 국가암검진에서 제공하는 연 1회 분변잠혈검사를 잊지 말고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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