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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은 알고 있다.> 라는 영화가 있었다. 1961년도 영화인 이 영화는 그 전에 방송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김기영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에 가담 된 학도병인 주인공 '아로운'(김운하 분)과 고참병인 '모리'(이덕화 부친 이예춘 분)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듯, 일본인 모리는 속칭 조센징인 아로운을 틈만 나면 괴롭히고 상습적으로 구타한다.
처음 만날 때부터 아로운을 미친 개 취급하며 자신의 군화에 묻은 인분을 혀로 깨끗하게 핥게 만든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이 구두를 핥아먹으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군대에서는 폭력은 일제시대 에서부터 내려 온 악습으로 한국군에서도 1980년대까지 폭력이 난무했었다.
필자가 군대생활을 하던 1970년대 초 당시 34개월 열흘(1041일) 동안 군대생활을 하면서 구타의 대명사 ‘빠따’를 무려 2만대를 맞은 동기가 있었다. 하루 평균 20대를 맞은 것이다.
군사령관 숙소를 지키는 역할을 맡은 소규모 파견대 내무반에서는 ‘헌병기수 빠따’가 난무하였다. 하룻밤에도 수십 대씩 구타를 당하며 졸병들은 고난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심지어 팬티가 엉덩이 상처의 핏자국과 딱지에 붙어 팬티를 내리지 못하여 육군 이라고 찍힌 무명팬티에 면도날로 구멍을 뚫어 대변을 보는 피눈물 나는 구타를 당하면서 군대생활을 했었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독하고 잔인한 본성을 가진 것일까? 공자(孔子)의 성선설(性善說)이 아닌,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이 맞는 것인가? 중 고등학교 때도 물론이거니와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도 불과 한두 해 먼저 입학한 것을 가지고 엄청난 권력과 파워를 구가하면서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들을 폭행하거나 강제로 막걸리는 먹여 신입생들을 죽게 하는 악습이 있었다.
얼마 전에도 대학교수가 제자들에게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갑질을 보자, “14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 교수 장 모씨(5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가혹행위에 가담한 장 씨의 제자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A씨(29)를 수십 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이들은 또 A씨가 연이은 폭행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해 수술을 받자, 물리적인 폭행 대신 가혹행위를 했다.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호신용 스프레이를 30여 차례 얼굴에 쏴 화상을 입히게 하는가 하면, 인분이나 오줌을 먹이기도 했다.“(동아일보 2015-07-17일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지성의 광장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재벌들의 폭력도 문제였다. 모 재벌의 둘째 아들이 야구 방망이로 한 대에 100만원씩 감하기로 하고 전 직원을 몽둥이를 휘둘러 댔었다.
양진호 미래기술연구소 대표의 폭행 동영상이 우리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직원 손등에 불을 붙이고 직원의 머리를 컬러풀하게 거의 강제로 염색시키고 살아 있는 닭을 활과 도검으로 죽이는 끔찍한 장면까지 기행의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이다. ‘위 디스크’ 의 음란 포르노 영상을 무제한다운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악행의 퍼레이드이다.
양진호의 부인과 불륜의심으로 대학교수의 얼굴에 가래침을 뱉고 핥아 먹으라고까지 했다는데 기가 막힌다. 구두를 핥아 먹으라는 것에는 80년 전 일제시대 군대얘기, 주인공 ‘아로운’이 일본 장교 ‘모리’의 인분이 묻은 구두를 빨아 먹게 하는 장면과 무엇이 다른가? 평범한 일반적인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맨 정신의 마인드로는 이해가 안 된다.
양진호 그가 말했다. “내가 일천억 재산이 있어! 법으로 한다고 어디 해봐!” 실컷 두들겨 패고 난 다음 그에게 다시 협박을 하면서 아예 법으로 호소하지 못하게 “법률 팀”을 동원한다.
이번사건에서도 그는 정말 “최고의 변호사 군단”을 의뢰했다고 한다. 그가 무슨 권력으로 이런 갑질을 하게 했는가? 우리사회는 금전만능 시대라 돈 좀 있다고 하면 세상에 보이는 게 없는 지경으로 되고 만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와 눈에 보이는 게 없게 되는가 보다. 이런 자가 ‘미래 기술연구소’? 하하하 가관이고 정말 웃기는 ‘기술연구소’다.
그가 운영한다는 웹하드 ‘위 디스크’는 음란물 방치 혐의도 받는다. 하긴 도덕적 결함이 있는 자가 우리사회 공익이 되는 정상적인 정직한 사업으로 돈을 벌었을 리 없다.
우리는 여기서 정치권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른바 권력을 잡으면 그것은 곧 완장인데 우리정치 판의 완장을 찬자는 곧바로 갑질의 당사자가 된다. 자신들이 야당시절 그토록 “발목잡기”라며 투덜대던 시절은 언제였느냐 하면서 이제는 마구 갑질을 해 댄다.
40%의 지지를 받아 놓고 자신들을 반대했던 60%의 국민들에게 마구 갑질을 해 댄다. “내가 하니 너희들은 그대로 따라 하거라!” “내가 결정한 것이니 반대 하지 말고 발목 잡지 마라!” “내가 이렇게 하니 따지지 말고 실행하라!” 이런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6.25 때 완장을 찬 머슴이 뒷산에 숨어 있는 전에 모시던 주인을 찾아내어 때려잡아 죽창으로 찔러 죽이고 면사무소 작은 지서의 소사 노릇하던 자가 면소 직원과 경찰관 가족을 몽둥이로 구타하여 죽인 사실은 완장을 차면 무한 권력을 휘두르는 허가받은 악마가 되는 것인가 보다.
최근 어떤 완장을 찬자가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 20년 동안 굳건하게 정권을 잡아 완장을 차야만 한다.” 완장이 얼마나 좋은지 갑질이 얼마나 좋은지 완장의 꿀 재미에 아예 이성이 달아났나 보다.
최근 완장의 폐해를 보자, 잘 해 나가던 원전 공사를 공상 과학영화 한편을 보고 놀라서 중단으로 들어간 비용이 얼마인가? 공사 중단으로 68개 협력사와 한수원은 총 1200억 원을 손해 봤다. 정책 착오로 생긴 그 세금을 국민들이 벌어 나라에 바친 것 아닌가? 아깝게 날아간 그 것 외에 최근에는 새만금 방조제에 세계 최대의 태양열 단지를 조성한다고 한다.
이 계획은 정말로 타당한 것인가? 정확한 미래를 위한 공개 토론회를 거쳤는가? 원전 공사 중단처럼 또다시 시행착오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권력 주변에 태양열 산업 관계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새만금방조제가 들어서고 ‘최대의 관광단지’가 들어서네, ‘중국 특구’가 되네 하면서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기대에 찼던 국민들은 또다시 허공에 날아 간 그 신기루를 바라보며 가슴이 시커멓게 탄다.
100년 대계, 아니면 일천년 앞을 바라보고 세워야 하는 국가 산업이 하루아침에 변경되는 것이 무모한 갑질은 아닌가?
우리는 사소한 갑질에 대해 국민 모두가 공분하며 난리법석이다. 그러나 커다란 사항, 거대한 사업은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아 그대로 어물쩍 흐물흐물 넘어가고 만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 혈세는 마구 증발하고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갑(甲)질, 모든 을(乙)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며 견디기 힘든 멍에다. 갑질하던 자는 언젠가 을이 되는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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