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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의 문학푸드

등산가에게서 배우는 한 줄의 힘

멀리서 찍은 산 사진을 들고 출발하라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5-24 17:30:30

▲ 이정일 인문학 칼럼니스트
 분명 똑바로 걸어간 것 같았는데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이 굽어 있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이것을 독서가 가르쳐준다. 좋은 문장과 관점을 깨닫게 해주는 작가의 책을 만난 덕분에 삶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좋은 책을 만난 덕분에 나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알고 경험한 것에만 머물지 않게 된다. 좋은 글이 없었다면 ‘나’(self)라는 텍스트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았을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에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등산가 중 암벽을 타는 이가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에서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김자인 선수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 클라이밍에도 세 가지 종목―리드, 스피드, 볼더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5미터의 인공암벽을 오르는 종목이지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인공암벽이 아니라 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등산가도 있다. 그중 토드 스키너(Todd Skinner)가 기억난다. 2006년 10월 요세미티 계곡의 리닝 타워(Leaning Tower)에서 새 루트를 개척한 뒤 하산 중 사고로 별세했지만, 그는 자유등반(free climbing)의 선구자이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스키너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 루트로 정상에 도전했다. 그는 26개국에서 300개 이상의 봉우리를 최초로 등정한 기록을 가졌다.
 
생전에 스키너는 암벽 등반으로만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강사로도 유명했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는데도, 그는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자주 찾는 인기 강사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터득한 자신의 경험이 우리들 각자의 삶과 일터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설명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스키너가 주는 조언은 정곡을 찌른다.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 만만해 보이는 산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 등반에 필요한 가이드북은 스스로 만들어라.
· 두렵지 않다면 너무 쉬운 산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 산보다 산 그림자가 더 커 보일 수 있다.
·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 산을 낮출 수 없다 네 자신을 높이라.
 
실제 위험과 맞서면서 생생한 경험으로 얻은 깨달음이서 그런지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 가이드라인이 된다. 그가 쓴 《네 안의 정상을 찾아라》(Beyond the Summit)란 책에는 그가 출발 전 점검하는 체크 리스트가 소개 돼 있다. 높은 산에 오를 때, 스키너는 이렇게 조언한다.
 
· 멀리서 찍은 산 사진을 들고 출발하라.
 
사진은 산을 올라가는 이유를 보여준다. 사진은 산에서 겪게 될 일들을 세세히 보여주진 않지만 높은 산에는 갖가지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노련한 등반가도 길을 잃어 헤매거나 폭우로 위기를 맞기도 한다. 누구나 가장 큰 삶의 지혜는 바로 이런 역경을 만났을 때 얻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 줄의 힘이다.
 
괴테가 ‘사람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고 했지만, 실수가 겹치면 나도 모르게 울컥할 때가 있다. 그때 사진은 등산가에게 산에 온 이유를 상기시켜 준다. 실수를 했을 때 자책하기 쉽지만, 그 순간 사진은 더 큰 것을 보여주면서 나아갈 길을 가리킬 것이다. 한 줄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의미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어느 순간 꿈을 잃었다면, 자신의 생각이나 목표를 한 줄로 정리해보자. 단순하고 명쾌할수록 효과가 크다.
 
사업이든 등산이든 삶이든 정상좌표를 정하지 않으면, 표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키너는 한발씩 오를 때마다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가 아니라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물으라고 당부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대체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도대체 내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확신이 분명해야만, 불확실한 인생길에서 각자의 소신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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