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감축 밝힌 트럼프 “타국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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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서… “독일서 군대 절반 철수 예정…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주한미군 감축· 철수 여부 주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16 11:54:00

▲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공식화했다. 그가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고 밝혀 주한미군 축소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대략 절반 정도의 군대를 (독일에서) 철수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독일의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들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분담금 비중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작년 독일의 분담금 비중은 1.36%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감축 규모는 약 1만명이 될 전망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까지 주독미군 9500명을 감축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주독미군 병력은 3만4500명이다.

이번 감축 발표가 주한미군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대사는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6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싶다. 왜냐하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며 “현재 논의 중인 의제는 아니지만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미국을 자극할만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4일 화상 특파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가 미국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을 일으켰다.

아직까지는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 움직임은 없다. 주한미군은 지난달 29일 경북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노후화된 장비 일부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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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