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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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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고집’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의 최수부 회장은 지난달 24일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급거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교 4학년의 학력이 전부인 그는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을 만들며 광동제약을 일군 제약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또한 IMF 한파로 한 때 부도위기를 맞았지만 직접 사향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가 위기를 넘겼다. 그 후 비타500,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남다른 수완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제약회사로써 본연의 사업을 망각한 채 식품사업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하면서 업계에서 들리던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도 했다. 고 최 회장이 예고 없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광동제약의 후계구도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고 최 회장 사망 일주일 후인 지난달 31일에는 아들(독자)인 최성원 사장으로의 대표집행임원 변경이 공시됐지만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량이 많지 않다는 점과 고 최수부 회장 소유의 주식을 최성원 사장에게 상속할 경우 막대한 상속세의 부담을 떠 안을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으게 한다. 따라서 최 사장은 상속세 부담을 안고서라도 주식을 상속받아야 한다는 관측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최 사장의 상속세 마련 방안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최 사장 개인 소유나 다름없는 비상장 ‘광동생활건강’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과거 최 사장이 광동제약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이용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데일리가 고 최 회장의 필생 집념이 스며든 광동제약 소유의 서초구 서초동 소재 ‘가산빌딩’과 함께 향후 광동제약의 후계 구도와 관련된 움직임 및 증권가의 시각 등을 다각적으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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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갑자기 타계한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은 살아 생전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을 크게 히트시키며 광동제약을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원 사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막대한 상세속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서초구 서초동 가산빌딩 광동제약 본사가 있는 건물 전경(위) 및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2·3호선의 환승역인 서울 교대역이 위치한 법원·검찰청 사거리에서 서초중앙로를 따라 서울교육대학 사거리로 걸어가다 보면 주변에 빌딩에 비해 조금 높은 높이의 빌딩하나가 눈에 띈다.
주변 빌딩에 비해 도드라진 외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 빌딩이 달라 보이는 것은 얼마 전 이 빌딩의 소유주인 창업자가 돌연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이 빌딩은 고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이 살아생전 평생을 일군 광동제약 본사가 들어선 ‘가산빌딩’이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가산빌딩은 서초구 서초동 1577-4 필지에 위치했고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총 1262.4㎡(약 381.8평) 넓이 토지위에 세워졌다.
광동제약은 약 19명으로 나뉘어 소유 관계가 복잡하던 이 빌딩을 정리해 지난 2007년 300억원에 매입한 것이 확인됐다.
과거 이 빌딩을 매입할 당시 고 최수부 회장이 직접 소유주들을 일일이 찾아가 계약을 성사시킬 정도로 건물 매입에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후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중퇴생 ‘최씨’ 집념으로 회사 일궈
▲ 고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40년 최씨 고집’이라는 광고를 통해 세간에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경옥고, 우황청심원,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비타500 등 많은 상품을 히트시켰다.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은 지난 1963년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직접 경옥고를 만들어 팔 생각으로 설립한 광동제약사가 그 전신이다. 고 최 회장은 ‘40년 최씨 고집’이라는 광고를 통해 세간에 화제가 된 한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이 학력의 전부지만 ‘품질 만큼은 최고로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경옥고,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의 신화를 일궈내며 광동제약을 키워냈다.
특히 지난 1998년 IMF 한파 이후 광동제약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직접 사향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가 부도위기를 간신히 넘긴 일은 이미 제약업계에서는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또 부도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활로를 찾던 중에는 ‘물에 녹인 비타민’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인 ‘비타 500’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과거 우황청심환의 영광을 재연했다.
당시 제약업계에서는 고 최 회장의 수완을 높게 평가한 반면 일각에서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채, 상업성만을 강조한 식품위주의 사업 구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과연 회사이름처럼 제약회사가 맞느냐 하는 식의 비난이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른 2008년에는 신약·개량신약 등 장기진행과제 연구만을 담당하는 R&D센터인 ‘R&D I’를 설립해 의약품 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하면서 업계에서 나돌던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도 했다.
창업주 떠난 빈자리에 외아들 ‘기대반 우려반’
▲ 지난달 24일 고 최수부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후 광동제약의 후계구도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의 외아들인 최성원 사장의 후계구도가 사실상 결정났지만 아직 지분관계에서는 확실한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24일 고 최수부 회장이 세상을 갑자기 떠났기 때문에 광동제약의 후계구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가 직접 광고 화면에 출현하며 ‘광동제약=최수부’라는 이미지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후계구도 문제가 기업의 생사를 논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로 꼽힐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고 최 회장이 타계한지 약 일주일이 흐른 지난달 31일, 광동제약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고 최 회장의 장남인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으로의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변경 공시를 발표했다. 사실상 아들 적통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고 최수부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인 지난 5월29일 기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배회사인 광동제약(주)를 포함해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주) 지분은 고 최수부 회장이 6.82%, 최성원 사장이 5.07%, 광동생활건강이 2.29%, 외국계 투자 회사인 피델리티퓨리탄트러스트가 7.44%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 외 계열사들은 광동제약(주)이 각 계열사의 주식을 50% 이상씩 소유해 사실상 지배회사임은 틀림없으나 정확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다.
아들 승계 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어 ‘분분’
▲ 최성원 사장으로의 경영승계는 마무리 됐지만 아직 지분정리가 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약 100억원을 웃도는 상속세를 최 사장이 어떻게 마련할 지가 관심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은 고 최 회장의 둘째사위 이강남씨가 대표자(이사장)로 있는 강남구 삼성동 광동한방병원 전경. 이씨는 광동제약에서 기획조정실장과 관리본부장을 역임했었다. ⓒ스카이데일리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각각의 지분율로만 따져 봤을 때는 현재 광동제약은 외국계 투자회사인 피델리티퓨리탄트러스트가 단독 기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했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 일가 주식이 총 17.73%에 달해 최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우선 증권가에서는 과거 광동제약이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해 소액주주비율이 48.67%에 달한다는 점과 외국계 투자 기업이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경영권을 쉽사리 보장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한다.
또한 제약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대표집행임원 변경이 이뤄진 사실을 통해 최 사장이 최 회장의 주식을 상속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고 최수부 회장의 6.82%에 달하는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고액의 ‘상속세’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2013년 5월 29일 기준> <도표=최은숙>
실제로 고 최수부 회장이 보유했던 357만2574주의 금전적 가치는 지난 3개월 간 광동제약 주식가격의 평균금액이 약 7500~8000원 임을 감안 할 때, 약 270억~285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향후 국세청이 산출하는 평가액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단순 계산을 통해 계산하더라도 상속세는 약 110억~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00억원 넘는 상속세 마련 방안에 시각 분분
업계에서는 앞으로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이 110억~13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만약 최 사장이 상속세를 주식으로 대신 납부한다면 오너 일가 지분이 약 17.73%에 불과한 최 사장으로써는 안심하고 경영권을 방어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일 수도 있어 이는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결국 최 사장 개인 소유의 회사나 다름 없는 것으로 알려진 ‘광동생활건강’을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2010년 기준 총자산 86억원, 매출액 200억원, 당기순이익 3억6000만원을 기록한 회사로 최 사장이 80%에 달하는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 자료:한국기업데이터 ⓒ스카이데일리
결국 전문가들은 최 사장이 우량 중소기업 수준의 광동생활건강을 매각하거나 그가 보유한 일부 주식을 판매하는 방법을 이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 가지 가능성을 더 염두해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최성원 사장은 그가 보유한 광동제약 주식 190만주, 광동생활건강이 보유한 주식 100만주 등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만약 담보비율이 1:1임을 가정했을 때, 최 사장이 빌릴 수 있는 대출 예상금액은 최대 약 200~250억원 선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성원 사장이 상당한 금액을 대출 받은 상태에서 이를 상속세로 사용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직까지 광동제약의 후계구도와 최성원 사장의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확실한 발표 없이 업계의 의견만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13일 주주총회가 열린 후, 확실한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은 내달 주주총회 이유가 ‘신임 이사 선임의 건’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지분 상속을 완료하고 확실한 후계구도가 정립됐음을 알리는 주주총회가 될 것으로 관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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