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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북한체제 닮은 무소불위 권력 박문덕·박태영

현행 제도 취지 무색케 만드는 하이트진로 권력독점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협력사 대표, 내부임원 출신

상장기업 권력독주 부작용, 결국 소액주주 피해 귀결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16 0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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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사외이사(社外理事)’는 말 그대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회사 외부의 인물이다. 대주주 권력을 견제하고 내부 부실을 견제하는 한편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에 조언과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에선 IMF외환위기 이후 기업 내부 부실 감시의 필요성이 커지며 제도화 됐다. 현행 제도상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경영진이나 최대주주와 관계없는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
 
사외이사 제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변질됐다. 내부 부실 감시 보다는 오히려 기업 경영을 발목 잡는 리스크를 완충시켜 줄 인물을 사외이사에 앉히는 경우가 생겨났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권력과 긴밀한 인물 등을 앉혀 방패막이로 삼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봐줄만 하다. 어디까지나 기업을 위해서라는 강력한 명분을 지니고 있는데다 당초 제도 도입 취지인 기업의 부실을 막는다는 목적에도 어느 정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자사 출신 퇴직자들을 사외이사에 앉히거나 자사의 일감을 받는 협력업체 등의 관계자를 사외이사에 앉힌다면 어떨까. 이런 기업이 있다면 부실을 막기 위한 감시와 조언의 목적을 지닌 사외이사 제도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한 평생 몸담으며 얼굴을 맞대던 동료들의 일터, 현재 내 회사의 매출을 일정부분 책임져주는 회사를 제대로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 부실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 현행 사외이사 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여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기업을 제외하곤 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문덕·박태영 부자(父子)가 이끄는 국내 주류시장의 최강자 하이트진로다. 사외이사 과반 이상이 퇴직자이거나 협력업체 관계자다.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행보라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현재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제이드 어드바이어리 대표를 맡고 있는 유상원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하이트진로 임원 출신이다. 1952년생인 이구연 이사는 과거 하이트맥주 상무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회복지법인의 자문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임재범 사외이사는 해군본부 과장을 거쳐 하이트진로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현재 하이트진로 출신인 김모 대표와 함께 ‘에이튜드’라는 광고 대행사를 이끌고 있다. 에이튜드의 주요 거래처는 하이트진로다. 과거 하이트맥주 토탈마케팅 기획, 참이슬 후레쉬 리뉴얼 브랜드 마케팅 전략·설례 등을 주도했다. 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운영 및 인터넷 마켓팅을 대행하기도 했다.
 
시쳇말로 ‘내 편’ 만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채운 하이트진로의 이사회는 참으로 가관이다. 올해 의사회에서 다뤄진 사안 중 반대표는 단 한 표도 없었다. 100% 찬성으로 가결된 사안 중에는 박태영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검찰 기소까지 불러 온 ‘서영이앤티와의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검찰 고발까지 이뤄진 사안인데도 사내 이사회에선 100% 찬성으로 가결된 셈이다.
 
어떠한 권력이나 조직도 견제장치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 제도나 기구를 따로 만들거나 설치해 권력 독주에 따른 폐단을 막는다. 심지어 국가도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3권 분립을 채택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상장기업인 하이트진로는 박문덕·박태영 부자만의 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경영과 의사 결정 기구를 전부 장악했으니 국가 권력으로 따지면 행정부와 입법부를 전부 손에 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이트진로 박문덕·박태영 부자의 절대권력 체제는 단순히 개인기업이 아닌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하다. 경영적 판단 오류와 패착이 생겨도 누구 하나 견제할 사람이나 장치가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북한 절대권력 체제의 부작용으로 국민들이 굶주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차이점이 있다면 하이트진로는 북한과 달리 아직까지 손 쓸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하이트진로 사례를 계기로 현행 사외이사 제도의 대대적인 점검과 보완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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