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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여성지위가 한층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 전통이 뿌리 깊게 박힌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버지’는 막중한 책임감을 항상 어깨에 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소위 ‘아버지 세대’인 중장년층 남성들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낮밤 없이 뛰는 사회의 중추세대들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가계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여성이나 타 연령층에 비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기준의 중산층과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중산층은 사뭇 달랐다. OECD 기준에 따른 우리나라 중산층은 61.9%인 반면 체감중산층은 51.8%에 불과해 단순 수치와 실제 여건과는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체감중산층은 남성, 가구주, 고령층 등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본인이 OECD 기준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실제로 OECD 기준 중산층 중에서 흑자가구 보다는 적자가구, 보육·교육비부담 보다 식료품 및 주거비 부담이 높은 가구, 높은 물가 상승률 체감 가구 등이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답변이 더 많았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계층의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사회적 책임감으로 인한 부담 증가, 개인적인 불안감 등이 원인이다”며 “결국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적 박탈감을 개선하기 위해서 “중산층 스스로 본인이 중산층에 속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물가 안정 및 주거 안정을 통한 가계수지 개선 등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OECD기준 중산층과 체감중산층의 괴리’ 자료를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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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가계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중장년 남성층인 소위 ‘대한민국 아버지’ 세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여성이나 타 연령층에 비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본인이 OECD 기준 중산층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이라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많은 조사됐다. 사진은 도심의 한 공원에서 장년세대가 교회의 무료급식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소위 ‘아버지 세대’라 불리는 우리나라 중장년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여성이나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기준 중산층의 소득·자산 수준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소득·자산 수준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기준 중산층의 월 가처분소득(4인 가족 기준)은 약 354만원에 자산규모는 약 2억5000만원인 반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월 가처분소득은 약 500만원, 자산규모는 약 7억8000만원 가량 이었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 OECD기준에 따른 우리나라 중산층은 61.9%인 반면 체감중산층은 51.8%에 불과해 단순 수치와 실제 여건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체감중산층이란 본인이 생각하기에 스스로가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로써, 주관적 판단에 기초한 의견이다.
이처럼 체감중산층이 낮은 현상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계층의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사회적 책임감으로 인한 부담 증가, 개인적인 불안감 등이 원인이다”며 “결국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게 작용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체감중산층 수치는 가정·사회적 책임감이 높아 상대적 박탈감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중년층 남성들에게서 낮게 나타났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OECD기준 중산층 남성의 경우, 본인이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58.1%에 달해 여성의 51.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OECD기준 중산층 가구주들 중 59.3%가 본인은 저소득층에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비가구주는 50.5%에 불과했다.
특히 고령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젊은 층에 비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OECD기준 중산층인 60대 이상 고령층은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4.1%에 이르고, 베이비붐 세대인 50대도 6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42.3%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한편 정규직에 비해 비교적 사회적 불안감이 높은 비정규직 또는 자영업자의 괴리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OECD기준 중산층인 비정규직 중에서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7.9%에 달하고, 자영업자도 57.8%에 달했다. 반면 정규직은 48.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괴리 정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자긍심, 물가·주거안정·가계수지 개선 통해 높여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괴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중산층 스스로 본인이 중산층에 속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삶의 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물가 안정 및 주거 안정을 통한 가계수지 개선 등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기준 중산층 중에서도 적자가구(가계소득<가계지출)는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흑자가구는 37.1%로 괴리 정도가 비교적 약했다.
또 식료품비와 주거비 등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보육비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보다 괴리 정도가 심각하게 나타났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는 응답자는 주거비 부담 60.0%, 식료품비 부담 57.1%인 반면 교육·보육비 부담은 45.6%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체감물가 상승률을 높게 느끼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저소득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은 5.7%에 달했다. 중산층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체감물가 상승률은 5.0% 였다.
노후준비, 일자리 질 높을수록 체감중산층 높아
현대경제연구원은 중산층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소득 향상 대책 마련, 노후 준비 및 자산 형성 지원 등의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사에 따르면 OECD기준 중산층 중에서도 비교적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일 경우,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는 응답자가 78.8%에 달했다. 반면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경우에는 21.4%에 불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일자리는 현재소득 및 미래소득의 원천으로서, 일자리의 질이 국민들의 계층의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중산층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일자리의 질, 즉 소득과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스카이데일리
또 OECD기준 중산층 중에서 노후준비가 안된 응답자의 경우 본인이 저소득층에 속한다는 응답이 67.1%에 달한 반면 잘된 경우에는 31.3%로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의 균형을 추구하고 노후 준비 및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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