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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계포일락(季布一諾)을 새겨라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25 0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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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우 차장(정치·사회부)
중국 초나라에 계포라는 장수가 있었다. 계포는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툴 때 항우의 밑에서 장수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특히 계포는 약자를 돕고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한번 한 약속을 끝까지 지켜 초나라에서 크게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계포의 일화는 당나라 때까지 이어졌다. 당나라 태종시대 명신으로 평가받는 위징은 <술회>에서 ‘계포는 두 번 약속하지 않았네’라는 구절을 남겼다. 이를 통해 계포일락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기게 됐다.
 
계포일락이란 계포가 한번한 약속, 즉 결코 번복되지 않는 믿음직한 약속을 일컫는 사자성어다. 계포일락은 많은 정치인, 기업인들이 자신의 포부나 목표를 밝힐 때 자주 인용되곤 한다. 꼭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계포일락을 빌려서 표명하는 것이다.
 
요즘 계포일락의 의미를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174석을 보유한 집권여당이 국민들과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 만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할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당원투표를 통해 개정한 것이다.
 
당헌·당규는 정당의 근본이 되는 큰 줄기이자 정당이 지켜나가야 할 정신으로 일반 국민들도 정당의 근본과 정신을 보고 지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다. 공당으로서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과도 당헌·당규를 통해 약속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김해신공항 추진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해신공항 추진안은 2016년 박근혜정부 당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된 것이다. 권위있는 검증기관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추진되는 줄 알았던 국민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말 총리실 검증위를 출범시키며 사업 철회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역시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며 검증 당시 적합도 2위를 한 밀양이 아닌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검증위 발표 직후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동남권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부울경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 신공항의 가능성이 열렸다. 저도 오래전부터 가덕 신공항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4년간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결과를 뒤집어 버린 셈이 된 것이다. 그것도 용역 당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던 가덕도에 신공항을 추진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누가 봐도 정치적 전략이 깔려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에 174석을 쥐어준 국민은 민주당이 약속을 잘 지키기를 바라지 본인들이 원하는대로 약속을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불리에 의해 약속을 바꾼다면 결국 집권여당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국민의 충신을 자처하는 민주당과 정부는 계포일락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계포는 두 번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겼다. 민주당이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원한다면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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