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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 노조가 24일부터 나흘간 실시하기로 한 부분파업을 잠시 유보하고 사측과 한 차례 더 교섭에 나섰다.
기아차 노조는 24일 오후 2시 소하리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제14차 교섭을 열어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교섭 추가 진행은 부분 파업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늦게 긴급하게 결정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교섭을 진행하자고 먼저 요청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며 교섭이 성사됐다.
이에 이날부터 나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키로 했던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광주공장을 비롯해 소하리, 화성공장 생산라인 모두 정상 가동키로 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18일 열린 제13차 교섭이 결렬되자 이날부터 매일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주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야간은 오후 8시 40분부터 0시 30분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광주공장의 경우 근로자 6800여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95.6%(6500여명)가 부분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일단 우려했던 파업은 유보됐지만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을 강행할 수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번 교섭이 결렬될 경우 25~27일 파업은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 사항대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정년 60세에서 65세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복원 △노동 이사제 도입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 사내유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 시 인력 감축에 따른 일자리 축소가 우려돼 각 사업장 별로 전기차 PE(Power Electronics) 모듈 생산라인 증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노조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측에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사측은 노조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조합원들의 뜻에 적극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유보돼 한 시름 덜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9년 연속 파업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기아차 노사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수백개의 부품 협력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이다”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만큼 기아차 노사가 조속히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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