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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반기업 규제까지…대기업 ‘현금 확보’ 사활

3분기 500대 기업 누적 잉여현금흐름 28조원…SK하이닉스 7조원 증가 ‘1위’

경영 불확실성 증대에 기업심리 위축…삼성전자, 현금성 자산 110조원 확보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25 13: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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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총 28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967억원에 비해 163.1%나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테헤란로. ⓒ스카이데일리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총 28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967억원에 비해 163.1%(17조4486억원)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사가 지난해에 비해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4조9366억원에서 올해 2조4918억원으로 7조4283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삼성전자가 3조9889억원, LG화학이 3조3349억원으로 3조원 넘게 증가했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도 △한국전력공사 2조6569억원 △삼성증권 2조2918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495억원 △메리츠증권 1조8833억원 △현대차 1조810억원 △이마트 1조72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삼성전자가 4조2985억원으로 1위에 자리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2조6371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5873억원, SK하이닉스 2조4918억원, LG화학 2조3682억원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곳은 116개사였다. 잉어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생명으로 4조899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아차 -2조7219억원 △대우조선해양 -2조4535억원 △신한지주 -2조777억원 △삼성카드 -1조7790억원 △NH투자증권 -1조5613억원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13조1860억원 늘며 증가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화학 5조5302억원, 증권 3조9104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22개 업종 중 13개 업종은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반면 보험 -5조9456억원, 조선·기계·설비 -2조7039억원, 자동차·부품 -1조8968억원 등 9개 업종은 줄었다.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가운데 기업들이 쌓아 놓은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말 현재 상장사 259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88조7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조848억원에 비해 32.3%(21조6785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700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5조7060억원 등 유동성 자산이 총 28조406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현금성 자산 26조5661억원, 단기금융상품 89조6940억원 등 유동성 자금만 116조260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말 삼성전자의 유동성 자산은 96조820억원으로 100조원에 못 미쳤으나 올해엔 110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역시 현금성 자산 2조9869억원에 단기금융상품 8조4529억원 등 11조4398억원의 유동성 자산을 마련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6조2625억원, 4조3329억원에 달해 유동성 자산만 7조5244억원, 4조860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상장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보다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컸다”며 “코로나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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