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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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텔레비전에서는 흔하지 않은 ‘자동차용 밧데리 대중광고’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일이 있다. 이 CF는 시청자들에게 ‘자동차 밧데리 광고를 왜하지’ 했을 정도로 눈길을 모았다. 한 차량에 동승한 남성이 밧데리 브랜드를 힘주어 이야기하면 여성은 깜찍한 표정으로 ‘확실한 힘을 잡으세요’라는 멘트를 한 광고였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직도 밧데리 시장을 장악하는 품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로케트 밧데리’가 바로 그 제품이다. 이처럼 일명 ‘로케트 사나이’로 유명한 세방그룹의 창업주인 이의순 회장은 과거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의 해상운송과 원조물자 입하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다. 그는 1965년 종합물류업체 ‘세방기업(주)’을 설립했다. 당시 ‘세방기업(주)’이 주로 맡은 일은 컨테이너선에서 내려진 컨테이너 등을 내륙으로 운반하는 일이었다. 이 같은 물류업 기반의 ‘세방기업(주)’은 사세가 날로 확장됐고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그 후 1978년 ‘세방기업(주)’이 중견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세방전지(주)’를 인수했다. ‘세방전지(주)’의 ‘로케트밧데리’는 세방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발전했고 현재 국내 전지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에 올라 있다. 이 같은 성장과정을 거치며 세방그룹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육상 및 해상 운송, 중량화물 운송 및 설치, 3자물류, 전지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2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커졌다. 지난해 기준 세방그룹 전체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약 1조5600억원, 당기순이익은 1512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 세방전지(주)’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8463억원의 매출액에 당기순이익도 약 978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또 90년대에는 테헤란로 일대 땅을 사들여 사옥인 ‘세방빌딩’을 세웠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세방빌딩’은 토지 가치만 약 850억원 이라고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운수업 성공신화’를 일구고 ‘로케트밧데리’로 연이어 큰 성공을 거머쥔 ‘세방그룹’의 사옥인 세방빌딩, 기업 현황, 지배구조변화 등을 두 번에 걸쳐 취재·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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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송·물류업 성공 신화’로 불리며 ‘로케트밧데리’로 유명한 기업인 ‘세방그룹’은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 출신의 이의순 회장이 세웠다. 현재 세방그룹은 운송·물류업을 비롯해 전지 생산을 통해 지난해 1조5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과거 90년대에는 강남 땅을 사들여 사옥인 ‘세방빌딩’을 세웠는데, 현재 그 가치가 8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세방빌딩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선릉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낮 익은 상호가 쓰여진 빌딩이 시야에 들어온다.
‘SEBANG’이라는 영어단어 속에 붉은 색으로 표시된 ‘E’ 와 ‘B’ 가 단연 드러나 보인다.
이 빌딩은 ‘운송·물류업 성공 신화’로 불리며 ‘로케트밧데리’로 유명한 기업인 ‘세방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세방빌딩’이다.
등기부등본(건물, 토지)에 따르면 역삼동 708-8, 10 필지에 위치한 세방빌딩은 지하 2층, 지상 20층의 규모로 건물의 연면적은 1만5392.75㎡(약 4656.3평)에 달한다.
또 빌딩이 지어진 토지의 규모는 1562.7㎡(약 472.7평)이다.
90년대 강남땅 매입, 현재가치 약 850억원 추정
▲ 1992년, 1995년 등 두차례에 걸쳐 테헤란로 인근에 땅을 매입한 세방그룹은 그 위에 사옥인 세방빌딩을 세웠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세방빌딩의 토지 가치는 약 850억원이라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세방빌딩’의 소유주인 ‘세방(주)’은 지난 1992년 지금의 세방빌딩 부지 중 708-8 필지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당시 매입한 빌딩의 규모는 15층 이었다.
3년 후인 1995년 인근의 708-10 필지를 추가로 매입해 1999년 20층 규모로 빌딩을 증축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빌딩 부지의 경우 오래전 매매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등기부등본(토지)에는 매매가격이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 ‘세방(주)’이 과거 빌딩 부지를 매입한 정확한 금액은 확인 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기준 세방빌딩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2050만원으로 이는 평당 약 677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시지가 기준의 세방빌딩의 토지 가치는 약 320억3000만원 가량으로 계산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는 “세방빌딩이 위치한 토지의 경우 공시지가와 실제 거래 가격(호가)와 차이가 있다”며 “세방빌딩과 조건이 비슷한 인근 빌딩의 매매 사례로 비춰볼 때 빌딩 토지의 가치는 평당 약 1억8000만원 가량으로 전체 토지 가치는 약 850억원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조달청 출신 물류업체 사장, 의혹의 목소리 들리기도
▲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에서 해상운송과 원조물자 입하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1965년 종합물류업체인 ‘세방기업(주)’를 설립했다. 사진은 이의순 회장. <사진=뉴시스>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 해상운송과 원조물자 입하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지난 1965년 종합물류업체인 ‘세방기업(주)’을 설립했다. 그 후 사세가 확장됨에 따라 1977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며 큰 회사로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해상운송과 원조물자 입하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출신이 하역 물자를 실어 나르는 업체를 설립한 것에 대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의혹을 품기도 했지만 ‘세방기업(주)’의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의혹은 점차 사라졌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로케트 건전지’로 유명한 ‘진해전지(주)’를 거액인 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들여 인수하면서 상호를 ‘세방전지(주)’로 변경했다. 이 회장의 투자는 성공적이었고 이에 기업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했다.
또 1977년 ‘동창기업(주)’과 ‘(주)대영’을 흡수·합병했고, 1981년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그 후 인천해운(주), (주)보배항운, (주)조양상선 등의 영업권을 양수했고 부산·경남 지역의 TRS 사업권을 획득하며 유·무선 통신사업에도 진출했다.
그 후 세방그룹의 지배회사인 ‘세방기업(주)’의 사명을 ‘세방(주)’로 변경했다.
현재 세방그룹은 수출입 화물의 항만하역, 창고보관, 육상 및 해상 운송, 중량화물 운송 및 설치, 3자물류, 전지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20개의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또한 창업주인 이의순 회장의 장남인 이상웅 부회장에게 경영승계가 이뤄진 상황이고 그룹의 지배구조 또한 이 부회장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로케트밧데리’ 세방, 물류업체 불구 전지로 사세 확장
▲ 세방그룹의 게열사 중 하나인 ‘세방전지(주)’는 전지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세방전지(주)’의 지난해 매출은 세방그룹 총 매출액인 1조5600억원의 50%가 넘는 금액인 약 8464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세방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세방전지(주)’는 현재까지 자동차용, 산업용 축전지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세방그룹 내 타 계열사들을 제치고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방전지(주)’는 지난 1952년 창립한 재단법인 해군기술연구소를 모태로 1966년 설립된 ‘진해전지(주)’가 그 전신이다.
‘진해전지(주)’는 1975년 일본 유아사전지(주)와 무누액전지의 합작 및 기술제휴를 통해 그 이듬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그 후 1978년 세방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상호를 갖게 됐다.
업계에서는 세방그룹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세방전지(주)’의 성공을 꼽는다. 실제로 세방전지(주)는 대표 브랜드인 ‘로케트밧데리’를 통해 국내 축전지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고 세계적인 축전지 전문 메이커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의 과정에서 약간의 굴곡도 있었다.
지난 90년대 초 세방그룹에 세방전지(주)를 매각한 로케트전기(주)와 ‘로케트’ 상표에 대한 분쟁이 있었다.
그 후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으나 로케트전기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로케트’ 상표를 ‘질레트코리아’에 대여하면서 상표 소유권에 대한 법적인 정리를 합의했고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로케트’ 상표는 건전지 등의 1차 전지의 경우 ‘로케트전기(주)’가 자동차용 축전지 등의 2차 전지는 ‘세방전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세방그룹 지난해 총 매출 1조5600억원 기록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2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세방전지(주)’는 지난해 매출액 약 8463억원, 당기순이익 약 978억원 등을 기록하며 여전히 그룹 내 대표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지배회사인 ‘세방(주)’의 계열사(지분율 51% 이상)들의 총 매출액을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공동투자회사나 특수관계자 소유의 회사(총 지분 51% 이하)를 제외한 ‘세방(주)’의 총 매출액은 약 7179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534억원 등이다.
이에 ‘세방전지(주)’의 실적을 더하면 세방그룹의 총 매출액은 약 1조5600억원, 당기순이익 약 1512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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