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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부처의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야당은 과거 막말, 인성 논란이 일고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국토부) 후보자에 대해 집중 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서도 변 후보자의 과거 막말에 대해 ‘굉장히 심각하다’는 반응이 나와 그의 자질론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 23일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이 가운데 야권이 변 후보자에게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논란이 일고 있는 그의 과거 발언들 때문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변 후보자에 대해 “저급한 인간관이고 박약한 인권의식을 가졌다”며 ‘무자격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은 4년 전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SH 임원 회의록에서 드러났다. 회의록에 따르면, 공유주택 구상을 논의하던 중 변 후보자가 공공주택 입주자에 대해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라고 했고, 공동 식당 등을 운영하자는 제안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과 밥 먹기 싫다고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받은 회의록에 의하면, 변 후보자는 공식회의 석상에서 4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숨진 김모 씨(당시 19세)에 대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시정 전체를 다 흔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구의역 사고는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가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사고다. 사고 이후 김 씨 가방에선 컵라면과 삼각김밥 등이 발견되면서 국민적 안타까움을 샀고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해당 사고와 관련한 사용자 측의 지휘·감독 부실 책임을 인정했다.
변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며 맨 앞에 내세웠던 ‘공정·정의·평등’과도 거리가 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1980년대 운동권 출신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사업 확장을 도왔다거나 SH 고위직에 학교 동문과 지인 등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구매 당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 후보자의 자질 논란과 관련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서민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차가운 피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를 인선했다”며 “반(反)시장 정책에 관해 교조주의적(특정 교의나 사상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현실을 무시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태도) 시각을 가진 장관이 어떻게 24번이나 실패한 대한민국 주택정책을 일신할 것인지, 전의 행적을 보면 국토교통부 시스템을 사유화 할 우려도 높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한심한 것은 신임 장관 후보자 대부분이 ‘영끌매수’, ‘강남집 갭투자’를 실천해 정부기조와 역행하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4년 차 순장조(旬葬組·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참모)가 맞나 싶다”면서 “장관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장관을 걱정하게 됐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무지게 따지고, 부적격자는 꼭 낙마 시키겠다”고 엄포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변 후보자의 장관 자질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변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을 두고 “후보자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과거 변 후보자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어떠한 해명이라도 무마는 잘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발언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 후보자의) 그런 인식이 과연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철학과 맞는 발언인지 생각해보게 됐다”며 “어떤 분들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공직자로서 인식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상세한 사과와 섬세한 표현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지명 철회 등이 이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엄호하는 차원으로 지나갈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개인의 소신을 말씀드린 것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야권은 3선 의원 출신의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선거 관리를 주관하는 행안부 장관에 ‘여권 실세’ 정치인을 기용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속 방역을 관할하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자질 검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생각과 피해자 보호책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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