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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현대제철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확대간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72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전 조합원은 13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은 지난해 임단협 교섭이 15차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차례라도 성의 있는 교섭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수차례 파업을 예고했는데도 노조가 파업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는 투쟁으로 쟁취한다는 것을 이제 보여줄 때가 왔다”며 “노동자를 우습게 여기는 현대제철 경영진을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7%의 찬성률을 얻은 바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달 7일 제15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교대 수당 2만원 인상 △상주호봉 2호봉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만큼 정기 인상분은 동결하되 △경영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 △위기극복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임단협 교섭 결렬로 1년 2개월 만에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올해 현대제철의 수익 개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에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다”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분기에 297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이후 전방 산업인 국내 자동차 업계가 살아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 140억원, 3분기 영업이익 334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1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8년 1조261억원, 2019년 3313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더구나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는데다 철광석 가격까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노조의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노조의 파업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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