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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쌍용차…조건부 자금지원 두고 줄다리기 팽팽

12일 산은·쌍용차·마힌드라·HAAH 등 2차 투자유치협의회 개최

산은, 자금 지원 조건 놓고 마힌드라와 이견…협력업체 동반위기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2 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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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쌍용자동차, 마힌드라, 새 투자자로 유력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등은 이날 열린 2차 투자유치협의회(4자 협의체)에 참석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스카이데일리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구체적인 구제책을 논의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산은)과 쌍용차, 대주주, 투자자 등이 또 한 차례 4자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산은은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조건부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나 신규 자금 투입 조건으로 내걸린 외국계 차입금 만기 연장 문제를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쌍용차, 마힌드라, 새 투자자로 유력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등은 이날 열린 2차 투자유치협의회(4자 협의체)에 참석했다.
 
이번 2차 4자 협의체에선 산은 등 채권단과 마힌드라 간 추가 자금 지원 조건 합의 여부가 쌍용차 인수와 경영 정상화를 결정할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에 앞서 채권단과 기존 채무를 어떻게 조정하고 자금 지원은 얼마나 가능한지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쌍용차 인수를 위한 세부 조건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채권단과 쌍용차 등은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1·2차 4자 협의체가 개최된 점을 미루어 볼 때 HAAH오토모티브에 쌍용차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해 6월 쌍용차 매각 발표 이후 HAAH오토모티브와 지분 매각 협상을 꾸준히 벌여 왔다. 그러나 협상에 진척이 없자 업계에선 마힌드라가 HAAH오토모티브 외에 다른 투자자와도 쌍용차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 보류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28일까지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코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달 1일 현지 언론과의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다”며 “새 투자자가 대주주가 될 것이고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30% 이하로 낮출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 회생 절차 개시 직전 마지막 기회를 잡은 쌍용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뿐만 아니라 산은 등 채권단, 법원 등과도 의견 조율을 마쳐야 한다.
 
앞서 4자 협의체는 지난달 30일 산은 주도 하에 HAAH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세부 조건 등을 협의하기 위해 처음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후보자가 실제 인수하기에 앞서 채권단과 기존 채무 등을 조정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차 협상에서 산은 등 채권단은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그간 쌍용차 추가 자금 지원 문제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선행적으로 쌍용차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쌍용차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황에서 국책은행의 추가 유동성 투입 없이는 새로운 투자자 확보와 쌍용차 정상화라는 두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기 힘든 만큼 산은이 한발 양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은은 추가 자금 투입 조건으로 주요 주주의 지분 매도 금지라는 조건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산은이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쌍용차의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때문이라고 봤다. 쌍용차가 연체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서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마힌드라가 차입금에 대한 만기 연장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산은은 쌍용차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쌍용차 지분 매각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를 구제하기 위한 자금 지원에 따른 세부 조건을 놓고 산은 등 채권단과 마힌드라가 팽팽히 맞서면서 쌍용차 매각 협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양측 간 합의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와 협력업체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자금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은데다 산은 역시도 쌍용차 지원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쌍용차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용 문제 등이 산적해 있는 만큼 대응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기업 회생 절차가 개시되기 전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를 찾아 정상적인 개발과 생산 및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협력업체도 같이 산다“며 “쌍용차가 새 주인을 조속히 찾아 안정된 영업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은 조속히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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