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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직원 사망행렬…쿠팡 ‘죽음의 물류센터’ 오명

택배 물품 분류 50대 여직원 숨진 채 발견…작년 이어 올해까지 6명 사망

직원 대부분 일용직·계약직, 시간당 생산 경쟁·열악한 노동환경 도마

창업주 김범석 대표 사임, 이사회 의장만 유지…중대재해법 책임 회피 논란

홍승의기자(suho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1-12 15: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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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DB] 
 
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무려 6명의 쿠팡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근로자 처우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 경기 화성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장실에서 택배 물품을 분류하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직원은 택배 물품을 분류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사망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인천 불류센터에서 새벽에 일하던 40대 계약직 직원이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같은해 10월 12일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근로자가 퇴근 후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사망 전 8~9월 7일 연속 70여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쿠팡 마장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납품업체 직원이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그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했다. 이 직원은 물류 자동화 시스템 설비의 검수 작업을 하던 납품업체 소속이었다. 그는 사망하기 전 70일 동안 추석 연휴를 포함해 15일 쉬었다. 41일 동안 576시간을 일한 것으로 하루 평균 14시간 이상 일했다.
 
이밖에도 쿠팡 물류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및 지게차 운전수 다리 절단 사고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쿠팡 직원들 사이에선 쿠팡의 거듭되는 사고가 열악한 노동환경과 높은 업무강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 인권실태조사보고서에서에 따르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용직과 계약직이 97.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쿠팡에서는 UPH(시간당 생산량)에 따른 작업속도를 실적과 연결시켜 상위 순위자와 하위 순위자를 분류해 경쟁을 붙였다.
 
작업속도가 느린 사람은 따로 불러내 주의를 주거나 재고용을 하지 않고 상위 10%의 빠른 사람들은 개별 쉬는 시간을 주는 등의 통제를 했다. 저성과자의 경우 쿠팡 측에서 마련한 ‘사실관계확인서’를 작성해야하고 사실관계확인서가 누적될 경우 자동 퇴출당한다.
 
특히 쿠팡 노동자들은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적절한 휴게시간을 부여받지 못해 면역 상태가 매우 취약했다. 휴게공간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쉬는 시간에도 서서 쉬어야 했다. 화장실은 각 층마다 남녀 1개씩 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에는 긴 줄을 지어 오랜 시간 기다리기 일쑤였다. 화장실을 갈 때는 명부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했다.
 
쿠팡 일용직의 경우 물류센터에 근무한지 8일차부터 산재보험을 적용하고 계약직의 경우 4대보험을 들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는 관리자들의 권유를 통해 산재가 아닌 공상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특히 근로자들은 재계약 여부의 불이익 등의 문제로 적극적으로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일용직·계약직이다 보니 아프거나 다치면 다음 날 일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쿠팡은 지난해 9월 안전관리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임원 두 명을 영입하면서 쿠팡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쿠팡 내에서 근로자들의 사망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창업주인 김범석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 자리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8일 국회에선 산재 사고가 났을 때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조항이 담긴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됐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중대재해법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이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10월 강한승 대표를 영입한 이후 김범석 대표를 포함한 4인 대표 체제로 바뀐지 불과 두 달 만에 2인 체제로 변경됐다.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역할 분담을 위해서라는 게 쿠팡 측 설명이지만 4인에서 2인 체제로 각자대표 수를 줄이면서 세분화된 역할 분담이라는 설명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스카이데일리의 연락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홍승의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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