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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한동안 침체의 길로 들어서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는 가운데 1월 극장가에 미약하나마 활기를 불어넣는 영화가 있어 극장가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일 개봉한 신작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울’은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등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을 만든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어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피트 닥터 감독이 장장 23년간 준비한 영화라고 해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트 닥터 감독은 지금까지 30년 넘게 픽사 스튜디오에서만 일하고 있는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이다. 1988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하며 자신의 경력을 차츰 쌓아가기 시작했고 2001년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로 본격 데뷔하면서 흥행과 비평에 성공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전 세계 5억7742만달러를 벌어들였고 북미에서만 2억8991만달러의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으면서 아카데미에서만 음악상, 음향 효과상, 주제가상,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유명 영화음악감독인 랜디 뉴먼이 작곡한 곡 ‘If I Didn’t Have You’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다음 작품은 2009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업’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7억3509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작품 역시 흥행과 평단의 평가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업’이 후보에 오른 부문은 작품상, 각본상, 음향편집상, 음악상, 장편애니메이션상이었고, 이중 장편 애니메이션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국내에서만 관객 496만명을 동원하면서 국내에서 개봉한 픽사영화 중 흥행 1위 작품이 됐다.
‘인사이드 아웃’은 북미에서도 3억5646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피트 닥터 감독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8억5761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대박을 기록했다.
영화의 작품성 역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카데미 각본상과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는데 장편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다. 피트 닥터 감독으로서는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만 2개를 획득하게 된다.
20일 국내 개봉한 ‘소울’은 첫날 6만명을 동원해 지난해 12월에 개봉한 ‘원더우먼1984’의 오프닝 성적을 넘기면서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객이 감소하며 하루 관객 수가 만명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던 극장가였는데 ‘소울’로 인해 신작 개봉을 기다렸던 관객들을 극장을 다시 찾게하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난 것이다.
‘소울’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평가도 좋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인해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어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배급작품 중 국내 최고흥행작인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기록한 50만 관객을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울’은 미국매체 선정 ‘2020년 최고의 영화’라고 선정됐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피터 닥터 감독 특유의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재미와 훈훈한 스토리 전개가 관객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기존의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들과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울’은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네 삶의 쳇바퀴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한번 살다 가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영화는 우리에게 권한다.
영화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그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배경, 음악들을 통해 지루할 겨를 없이 흘러간다. 모처럼 코로나로 지쳐있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극장가는 물론 얼어붙은 문화계 전반에도 따스한 기운이 일기를 바란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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